▲수원 창룡문 앞을 지나는 채인석 화성시장 일행
최규석
수원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한 채 시장은 5km를 걸어 수원 지동주민센터 앞에서 국토대장정에 참여하려고 나온 화성시민 100여 명과 만났다. 이곳부터 오늘의 목적지인 안양 인덕원역 앞까지 거리는 16km.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더 걸릴 지도 모르겠다. 채 시장이 걷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으므로.
일단 걷기 시작하면 일종의 관성으로 걸음을 옮기게 된다. 걷고 또 걷고 또 걷기만 한다. 발이 아파서 가끔 발을 질질 끌기도 하지만, 그래도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만은 확실하다. 수원 도심을 지나 안양으로 가는 길은 평소보다 더 먼 것처럼 느껴진다.
낮 12시 20분 즈음, 채 시장은 롯데마트 의왕점 앞에 도착했다. 오늘의 목적지인 인덕원역을 2km 앞둔 지점이다. 채 시장이 이곳에서 오늘의 대장정 일정을 접은 것은 평택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 1시 30분, 김문수 경기지사를 평택시 통복시장에서 만나 지지서명을 받을 예정이었다.
아픈 발을 이끌고 19km를 걸었다. 나머지 2km는 내일 몫으로 남겨둔 채 시장은 지원차량에 올랐다. 차량에 오른 채 시장은 서둘러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 발에서 열이 나서 후끈거린다. 진통제를 맞았지만, 고통이 심하면 진통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