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석
국토대장정 16일차인 오늘(9월 9일)은 직산역에서 출발, 송탄역까지 28km를 걸을 예정이다. 직산역에는 오늘도 화성시민들이 오전 8시를 전후해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늘 채 시장과 함께 국토대장정에 나선 사람들은 100여 명. 출발에 앞서 채 시장은 다른 때와 달리 비장한 표정으로 출발인사를 했다.
오늘 드디어 경기도로 들어서기 때문에 그만큼 결기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화성시 파이팅을 외치는 채 시장의 목은 쉬어 있었다. 걸으면서 수시로 화성시 파이팅을 외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국토대장정의 이유와 목적을 수시로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으니 목에 무리가 가는 건 당연하다.
정각 9시, 국토대장정 깃발이 바람에 힘차게 날리기 시작했다. 하늘은 잿빛으로 흐리고, 부는 바람은 선선했다. 이런 날은 덥지 않아서 정말로 걷기 좋다. 남부지방에는 비소식이 있던데, 이곳은 시간이 흐를수록 하늘이 말갛게 갠다. 직산역을 출발한 이들은 1호선 국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채 시장과 국토대장정에 함께 나선 이들은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채 시장의 걸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복사뼈 윗부분은 상태가 아주 양호하지만, 발이 안녕하지 못하다"는 게 채 시장의 설명. 어제에 이어 오늘, 발가락 물집 상태가 더 나빠졌단다. 그래도 걸음을 멈출 수 없다.
522km의 국토대장정이 이제 종반전에 접어들었다. 115km가 남았을 뿐이다. 오늘 28km를 걸으면 87km가 남는다. 고지가 저기 보이는데 예서 말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