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대장정 17일차. 새로운 포즈를 취해보는 채인석 시장
최규석
새벽바람이 차다. 선뜩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바람막이를 껴입고 길 위에서 채인석 화성시장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오전 6시 30분, 채 시장이 길 위에 모습을 나타냈다. 평택고용지원센터 앞이다. 어제, 채 시장이 발가락 물집 통증 때문에 걸음을 멈춘 지점이다. 도착지를 4km 남겨놓은 곳에서 채 시장은 발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병원 응급실로 향했던 것이다.
어제 걷지 못하고 남겨둔 4km를 걸어야 오늘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 채 시장 혼자 오전 9시 출발이 오전 6시 30분으로 당겨진 것은 그 때문이다. 새벽 어스름이 걷힌 시간, 도로는 환하게 밝아오기 시작했다. 오늘, 채 시장은 다른 신발로 갈아 신고 왔다. 발이 부으면서 신발이 작아진 듯 불편했기 때문이란다.
오늘(9월 10일)은 송탄역에서 출발해 수원시청 앞까지 26km를 걷는다. 채 시장은 어제 걷지 못한 4km까지 포함, 홀로 30km를 소화해야 한다. 그 일정만 있나. 다른 일정도 연달아 있다. 김선기 평택시장과 곽상욱 오산시장을 평택시장 집무실에서 만나기로 했고, 화성시로 들어가면 화성시민들도 만날 예정이다.
마음만은 얼마든지 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 그래도 채 시장은 오늘 유난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드디어 '관내'인 화성시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평택시를 출발해 오산시를 거쳐 화성시로 들어갔다가 수원시에서 오늘의 일정을 끝낼 예정이다.
"경기도에 들어서니 낯익은 곳이 많아 걷는 게 그다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평소에 보았던 건물이나 풍경을 지나니 참 좋다. 해남부터 걸을 때는 낯선 풍경만 펼쳐져 지루할 때도 많았다."경기도에 도착해서야 채 시장은 남도 지방을 걸었을 때 느낀 소감을 밝혔다. 그만큼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