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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최진홍,허우진,심유정,김보람,조영미, 사진:허우진] 더운 여름이 기승을 부리던 6월 2일 오후. 강원도 춘천 한림대학교 병원에서는 환자들을 위한 작은 공연이 열렸다. '마임으로 봉사한다'라는 의미로 열린 이번 공연은, 마임축제가 한창인 춘천에서 마임 공연을 볼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자리이다. 수많은 환자들과 가족들이 함께 흥겹고 재미있는 잔치를 벌였다.

▲ 2006년 6월 2일 한림대병원 마임공연
ⓒ 허우진
1층 로비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배우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하고 좋아했으며, 긴 입원기간 동안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환자들과 바쁜 업무로 힘든 병원 관계자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즐거운 휴식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오프닝으로 준비된 깨비들(마임축제 자원봉사자)의 신명나는 춤사위에 사람들은 흥에 겨워 그들의 춤판에 뛰어들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뒤이어 펼쳐진 '달란트 연극마을'의 마임공연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흥겹고 의미 있는 그들의 몸짓은 아이들의 마음에 전달되어 따스함으로 남았고, 열정이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는 병원 로비 전체를 마임무대로 바꾸었다.

달란트 연극마을의 최경식씨는 "마음에 상처가 있는 분들, 정서적으로 힘든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며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다음 공연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환자분들을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 2006년 6월 2일 한림대병원 마임공연
ⓒ 허우진
'레드 노우즈'의 <퍼니 저글링쇼>는 어린 환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연이었다.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복장을 한, 두 명의 배우들은 어린 환자를 무대로 초대해 그들과 하나가 되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로 병원이나 고아원등 문화생활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먼저 찾아가 그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레드 노우즈의 이성형씨는 "저희 표정 하나하나에 반응하시고 웃어주시는 모습에 저희가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라며 환자들의 쾌유를 빌었다.

병원로비에서 입원한 아들과 공연을 관람하던 최미경씨(춘천시 석사동)는 "아이가 갑자기 다치는 바람에, 예매한 공연을 보러가지 못해 아쉬웠는데, 뜻밖에 이런 자리가 생겨 아이도 저도 즐거워요"라며 고마워했다.

'마임은 마음'. 비록 환자들은 춘천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마임축제에 직접 참가하지는 못하지만, 찾아가는 마임공연이 있기에 행복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뉴스토피아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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