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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규 감독.
ⓒ 한아름
2006년 5월 2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춘천에서 세계적인 마임 축제가 열린다. 몸의 움직임을 예술로 형상화한 마임과 축제의 만남! 그 축제를 총감독하고 있는 유진규씨를 만나보았다.

- 마임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마임이란 인간의 몸을 가지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형상화 하는 것이다. 이번 2006춘천마임축제에서는 몸 움직임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데 과거와 현재에 마임을 정의하는 것이 다르겠지만 현대에 있어서는 몸, 움직임, 이미지가 가장 마임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 이번 2006 춘천 마임 축제를 준비하면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마임축제는 공연 예술성과 축제성, 다시 말해 축제의 난장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연극, 무용이나 다른 퍼포먼스들도 신체표현을 주로 하는 예술이라서 마임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예술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축제성을 함께 느끼게 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축제라 함은 누구나가 다 즐기고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서 광적인 현상으로 가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을 통해 평범한 삶에서 느낄 수 없는 그 이상의 것을 느끼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마임 축제에서 중점을 두고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 주려하는 것들이다."

- 마임축제를 준비하면서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는지?
"늘 새로운 것을 준비해야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매 축제마다 그전에 열린 축제보다 더 발전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고 새롭게 변신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 나비를 표현한 간단한 마임동작을 보여주는 유진규 감독
ⓒ 한아름
- 마임축제 준비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해가 갈수록 마임 축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축제라는 것이 기성의 종교나 민족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 넘는 것을 꿈꾼다. 즉, 특정 민족이나 종교만이 가지고 있는 축제의 모습, 광적인 일탈의 모습, 난장(亂場)등을 말하는데 해가 갈수록 이러한 모습들을 조금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 매년 춘천에서 마임축제가 열리는 이유?
"올해 18년째 마임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18년 전 첫 마임축제는 서울에서 열렸었다. 후에 춘천이라는 도시가 마임 축제라는 의미와 어울리는 도시라 생각했다. 누구나 춘천하면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며 춘천은 자연관경도 좋고, 요즘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은 도시 중 하나가 춘천이라고 하지도 않았는가? 당시에 춘천은 예술에 불모지였지만 유럽의 아비뇽축제나 에딘버러 축제들도 인구 5만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에서 세계적인 축제가 열리는 것을 보고 춘천을 그러한 예술 축제의 도시로 만들어보자, 그러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춘천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 축제를 어색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임축제를 좀 더 즐기기 위한 방법이 있는가?
"즐길 여유와 마음만 있으면 된다. 꼭 공부하려는 마음이나, 본전을 뽑고 가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축제의 안 좋은 면만 보이게 되기 쉽다. 이번 축제에서는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극장에서 하는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열린 마음으로 와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마임축제는 다른 일반적인 축제에서 느껴지는 정형화된 틀이 없다. 그래서 격식을 갖추려 하거나 기존의 틀에 맞춰진 마음을 가지고 오면 상당히 불편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열린 마음과 즐길 여유를 가지고 오길 바란다."

- 끝으로 마임축제를 함께할 여러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맘껏 놀려는 마음만 가지고 오십시오. 마음껏 몸껏 한껏 즐겨주십시오. 축제는 일상생활로부터의 일탈입니다. 일상생활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축제의 모든 것이 불편해 보일 뿐입니다. 일상을 털어 버리고 다른 세계, 다른 세상을 함께 해보자는 마음으로 축제를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기사에 모두 다 실을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마임 축제에 열정을 가진 유진규 감독과 그 외 스태프, 자원봉사자,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2006 춘천 마임 축제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성심성의껏 대답해 준 유진규 감독께 감사드린다.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고지연, 김광은, 이나리씨와 공동 취재했습니다.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Newstopia' 에 동시 게재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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