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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마임축제
춘천 마임축제 ⓒ 춘천 마임축제 위원회
마임은 우리의 마음이자 순수한 예술의 집합체입니다. 하지만 너무 고상하여 다가가기조차 어려운 정신세계가 아닌, 우리 모두가 쉽게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재창조된 관계 속에 맺혀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일. 그것은 우리의 먼 선조가 상대의 마음을 알게되고 최초의 배려를 시작했을 때의 감동과 비슷한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임을 사랑하게 됩니다. 가장 근본적인, 최초의 사랑을 우리가 기억하기에, 마임은 그 이상의 감정으로 우리 내 가슴속으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한 아이가 마임배우가 건네준 풍선을 쥐고 있네요. 그 풍선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의 웃음은 너무나 해맑게 웃고 있습니다. 그 귀여운 눈동자는 자신이 쥐고있는 풍선의 한중간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네요. 그것은 그 아이의 마음이자, 풍선을 쥐어준 배우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건네주고 받으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일. 아이는 마임으로 잊혀졌던 또 하나의 세상을 알게되었으며, 따뜻한 공감을 느낍니다.

그 아이의 입가에 조용한 웃음이 맺힙니다. 그 웃음은 바다와 같은 넘실거림을 가진 채 그 광경을 지켜보는 모두의 가슴으로 스며들어 또 하나의 감동이 됩니다. 너무나 예쁜 웃음이네요.

누구나가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곳.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며 모두가 잃어버렸던 새로운 세상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곳. 오후 햇살이 너무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 지금 물의 도시 춘천에는 마임축제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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