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노세키 핵발전소 예정 부지
유혜준
츄코쿠 전력은 이곳에서 핵발전소 건설공사를 강행했으나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공사를 중단한 채 섬을 떠난 상태다. 핵발전소 건설공사를 강행한 흔적이 남아 있는 섬은 고요했다. 이와이시마 주민들은 핵발전소 건설계획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이시마는 정말 작고 조용한 섬이었다. 이 섬의 초등학생은 단 세 명. 아이들 수에 비해 학교 건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컸고, 잡초가 무성하게 자란 운동장 역시 넓었다. 인구가 1300여 명에 이를 때는 아마도 학생 수가 더 많았을 것이다.
오후 7시가 넘어서 탈핵원전투어 한·일 참가자들과 이와이시마 주민들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교류회를 시작했다. 저녁식사에는 이와이시마 앞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생선회가 곁들여져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탈핵원전투어 한·일 참가자들과 이와이시마 주민들은 반핵운동에 대한 경험과 현황에 대해 활발한 의견교환을 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대를 해야 한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교류회에는 낮에 '탈핵 원전투어' 참가자들을 배로 태우러 왔던 시미즈씨와 하시모토씨 그리고 오카다씨와 오카야마씨 등이 참석했다. 시미즈씨는 가미노세키정(町) 의회의원이면서 가미노세키원전 건설반대 이와이시마 주민대표회'의 대표이기도 하다. 탈핵원전투어 참가자들은 처음으로 반핵운동을 하는 의회의원을 만난 것이다.
시미즈씨는 "오카다씨와 같은 나이였던 27년 전부터 핵발전소 반대운동을 해왔다"며 "그 때는 (핵발전소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지만 공부를 하면서 선배들과 같이 핵발전소 건설 반대운동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 때만 해도 섬 주민들은 1200명 이상이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520명 정도가 살고 있다. 돌아가신 분들도 많이 있는데 그분들의 몫까지 열심히 싸워야한다는 마음으로 반대운동을 하고 있다. 오카모토씨, 오카다씨와 같은 젊은이가 함께 해주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가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전 세계에 원전이 하나도 남지 않을 때까지 싸우겠다."한 달 동안 일하지 않고 공사 막아낸 이와이시마 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