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도로에서 이카타 원전을 바라보고 있는 '탈핵 원전투어' 한일 참가자들
유혜준
곤도씨는 "1500년대에 이 지역에서 엄청나게 큰 지진이 일어난 적이 있다"며 "만일 활단층이 움직인다면 마그네튜드 8~9의 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마그네튜드 9라면 지난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지진의 강도와 맞먹는다. 그런 지진이 일어날 경우 10~15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시마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의 위력과 거의 비슷한 위력일 것이다.
"시코쿠 전력에서는 지진이 일어날 경우 몰려올 쓰나미를 4미터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10미터가 넘는 쓰나미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곤도씨는 "1500년~2000년을 주기로 활단층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카타 지역에 언제 지진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카타 원전은 산을 깎아서 원전을 세웠고, 바다를 메워서 터빈 건물을 세웠다. 기반이 약해서 큰 지진이 오는 경우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원자로 건물이 해수면에서 10미터밖에 되지 않아 쓰나미가 온다면 원전은 금방 덮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겉으로 보기에는 한 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바다와 원전이지만 엄청난 위험이 숨어 있는 것이 바로 이카타 원전이었다. 원전에서 뚝 떨어진 바다에 배 한 척이 떠 있다가 갑자기 전 속력으로 원전 방향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해안도로에서 원전을 내려다보고 있는 '탈핵 원전투어' 한·일 참가자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배는 일본 해상보안부 소속으로 테러방지용이라는 게 곤도씨의 설명이다. 시코쿠 전력의 이카타 원전 역시 정부에 재가동 신청을 한 상태다. 지난 9월 13일, 곤도씨를 포함해 이카타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재가동 반대를 요구하면서 해상 시위를 벌였다.
'테러방지' 선박이 원전투어 참가자들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