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들이 최근 앞다퉈 체어맨이나 에쿠스 등 (초)대형차량으로 전용차량을 바꾸고 있는 것에 비해 "고위공직자의 전용차량으로 체어맨급이나 에쿠스급 배기량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여론은 8%밖에 되지 않았다. 사진은 고위공직자 전용차량 중 최고급 차량인 현대자동차 '에쿠스'현대자동차
국민 과반수 "2천cc 중형차가 가장 알맞다"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보면, 먼저 '장·차관, 시도지사 등 고위공직자가 이용하는 관용차의 적정 배기량'에 대해 조사 대상 국민 과반수가 넘는 50.7%가 "2천CC 정도의 중형차(소나타급)가 가장 적정하다"는 인식을 보였습니다.
이어서 '2500CC 정도의 대형차(그랜저급) 20.0% '1,500CC 정도의 소형차(아반테급) 14.4%' '3천CC 정도의 대형차(체어맨급) 7.3%' '1천CC 정도의 경차(프라이드나 마티즈)'의 순이며, '3500CC 이상의 초대형차(에쿠스급)'는 1.0%에 그쳤습니다.
응답자의 성별로 나누어볼 때 상대적으로 남성은 대형차에 답한 비율이 높은 데 반해 여성은 중형차나 소형차에 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중형차를 포함해 1500CC 정도의 소형차가 적절하다" 응답은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일수록 더욱 높은 경향을 보였고, "2500CC 이상의 대형차가 적절하다"는 데 답한 비율은 근소한 차이이긴 하나 상대적으로 저연령층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두번째 질문으로 '고위공직자가 관용차로 대형차를 타야 하는가, 중·소형차나 경차를 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대형차 이용은 특권의식에 따른 것이므로 공직자가 앞장서서 중·소형차나 경차를 타야 한다"는 데 압도적 다수인 74.3%가 응답했습니다.
반면 "고위 공직자의 업무편의를 도모하고 신분에 걸맞게 대형차를 타야 한다"는 의견에는 20.6%가 답하는 데 그쳤습니다. 기타와 무응답 비율은 5.1%였습니다.
"중·소형차나 경차를 타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 65.2%에 비해 여성이 83.1%로 매우 높았고, "대형차를 타야 한다"는 의견은 반대로 여성 12.0%에 비해 남성 29.5%으로 나타나 관용차의 크기에 관련해 남성이 다소 더 보수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령대별로는 별다른 의견의 차이가 없었는데요, 다만 60세 이상 고연령층인 경우 "고위공직자가 중·소형차나 경차를 타야 한다"는 데 답한 비율이 평균을 상회하는 83.8%로 나타났습니다. 젊은층에 비해 오히려 고령층에서 관용차의 대형화에 대한 반감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