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 경차를 타는 것은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다.천넷 제공
오늘날 도시와 사회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 중 많은 부분이 자동차와 관련해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는 가스를 배출해 대기오염의 주범이 된다. 심각한 소음과 진동 피해를 준다. 도로와 주차장 건설로 인해 공간을 잠식한다. 생태계를 파괴한다. 에너지를 과다 소비하게 만든다. 만성적인 교통 혼잡과 교통사고 피해를 불러일으킨다. 폐기물 처리 문제도 일으킨다.
자동차가 더 크고 무겁다면, 당연히 그 폐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유럽과 일본의 자동차 부문이 달성한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에 우리도 맞추려면, 무엇보다 자동차를 경량화해야 한다. 향후 기후변화협약 대응에서도 필수적으로 대책이 요구되는 문제다.
대형차 선호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소박과 실질의 가치가 망각되고 인간 상호의 존중이 무뎌진 곳에는 허례허식과 위화감의 과시 문화가 조성될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 유럽·일본 등의 차량 크기는 우리나라 차량보다 크지 않다. 이탈리아를 필두로 한 유럽 국가들의 경차 보급 이용률은 우리나라보다 최고 수십배까지 이른다. 그 중에는 산유국도 있고 부의 축적도 우리보다 앞선 나라들이 있다. 심지어 차를 이용하는 사람의 덩치도 우리보다 크지만 우리보다 작은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큰 차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관행은 전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고 지속되기도 어려운 것이다.
"저는 작은 차나 아주 큰 차만 탑니다"
몇년 전 지하철을 타면 외국인이 등장하는 "저는 작은 차나 아주 큰 차만을 탑니다"라는 캠페인 광고를 볼 수 있었다. 개인 승용차는 작은 것을 선택하고, 승용차를 타지 않을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말이었다.
광고 사진 속 외국인의 얼굴에는 소박한 자부심이 깃들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큰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생활에서 기본은 지키고 산다, 크게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일시적이지 않은 생활에서 떳떳한 자부심을 갖는다'는 느낌을 주었다.
특정한 거대 영웅보다는 모두가 주인공인 시대다. 성취와 보람, 떳떳함과 자부심은 성과를 독점한 특정 영웅이 아니라 모두에게 허락되어야 한다. 생활방식의 개선, 좋은 삶의 실천으로 떳떳함과 보람을 얻는 것은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행위가 타인의 행복을 저해하지 않고 타인은 물론 자연환경과 지구가 파괴되지 않는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위대한 실천이다. 유한한 지구는 이를 지행합일의 덕목에서 윤리의 문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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