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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0일 오후 6시 5분]

맹형규, 재보선 출마하기로... "당 어려움 외면 않는 게 당인"


▲ 맹형규 한나라당 전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맹형규 한나라당 전 의원은 10일 "당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 당인의 도리"라며 오는 7.26 재보궐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송파갑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맹 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징발 비슷하게 됐고, 하루종일 고민했다"며 "당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당에 통보해 줬다"고 말했다.

송파갑은 맹 전 의원이 지난 1월말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배수진을 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지역이다. 본인이 재보선 요인을 만든 지역에 다시 출마를 하는 셈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맹 전 의원의 공천을 의결하려고 했으나 맹 전 의원이 고사 입장을 밝혀 유보한 바 있다. 이후 김영선 당 대표와 허태열 사무총장 등이 맹 전 의원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맹 전 의원은 "나로 인해 재보선이 이뤄지는 것이고, 국민 혈세가 들어가는 것이서 출마를 안 하겠다고 마음 비우고 백의종군하기로 굳게 결심했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난감했다"고 승락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내가 고사하니까 다른 사람을 찾아봤는데 안 되는가 보더라, 외부에서 데리고 오는 것도 검증이 안되니까 힘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맹 전 의원은 자신으로 인해 재보선을 치르게 됨으로써 "국민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과 관련 "국고 낭비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선거비용을 선관위로부터 80% 이상 보전받도록 돼 있는데 선관위에 신청을 안 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는 것이 국민들에게 덜 미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송구스러운 것이 사실이고, 그동안 해왔듯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명분있는 정치를 해 나라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성 접대' 전력 등으로 송파갑 공천이 취소된 정인봉 전 의원에 대해 "그렇게 큰 문제가 있었는지 잘 몰랐다"며 "이리저리 보도가 되고 문제가 확산되니까 도저히 선거를 치를 수 없어서 취소 결정이 됐고, 나도 나중에 결정된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후 6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맹 전 의원의 공천을 의결한 뒤 공천장을 수여한다.


[1신 : 9일 오전 11시 50분]

한나라당, 맹형규 전략공천키로... 본인은 극구 고사


7.26 재보선 관련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정인봉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송파갑 후보에 맹형규 전 의원을 전략공천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맹 전 의원이 공천을 극구 고사하고 있어 한나라당이 애를 먹고 있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을 이틀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대안을 찾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본인의 동의 여부를 떠나 맹 전 의원에 대해 '징발성' 공천을 하기로 했다.

송파갑은 맹 전 의원이 지난 1월말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배수진을 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지역이다. 본인이 재보선 요인을 만든 지역에 공천을 받은 셈이다. 맹 전 의원이 공천을 고사하는 이유도 이에 대한 심적 부담 때문이다.

"징발성 공천, 끝까지 수락 안하면..."

한나라당은 당초 1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맹형규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맹 전 의원이 계속 공천을 고사하면서 의결도 연기됐다.

이계진 대변인은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공천심사위는 어제 밤부터 새벽 1시까지 5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맹형규 전 의원을 재공천하기로 결정하고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맹 전 의원의 동의를 받지 못해 최고위회의에서 의결을 미뤘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사실상 당의 필요로 징발성 공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후보등록 시간이 임박했고, 새로운 인물을 찾아 공천하기에는 시간이 짧다, 그래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맹 전 의원을 공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허태열 사무총장을 통해 자신의 재공천 소식을 접한 맹 전 의원은 "오늘 정인봉 공천자에게 조직을 인계하고 후보 사무실 개소식을 하기로 했다"면서 "나는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허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나서서 맹 전 의원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이고, 공천을 수락하는대로 최고위원회의를 다시 열어 공천을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맹 전 의원이 끝까지 공천을 고사할 경우 당으로서도 대책이 없는 상황. 이계진 대변인은 "만약 맹 전 의원이 수락을 안할 경우, 그 뒤의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앞서 이 대변인은 "송파갑 공천을 취소하게 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공천심사 과정이 조금더 철저하고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뒤늦게나마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후보 공천을 취소한 것은 그만큼 한나라당이 국민의 뜻을 무섭게 알고, 국민을 두렵게 안다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맹형규 공천, 정인봉만큼이나 황당하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송파갑에 맹형규 전 의원을 공천한 데 대해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송파갑 지역에 맹형규 전 의원을 공천한 것은 성접대 전력을 가진 정인봉 전 의원을 공천한 것 만큼이나 황당하다"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맹형규 전 의원을 다시 공천한 것은 다른 선거에 나오기 위해 사퇴했다가 실패할 경우 다시 그 지역에 공천될 수 있는 전례를 남길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역주민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와 함께 5.31 지방선거에서 금품선거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수영 한나라당 후보의 서울 성북을 지역 공천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근태 의장은 정인봉 전 의원의 공천 취소를 언급하며 "여야가 잘못한 것은 깨끗히 인정하는 것이 정치 발전에 필요하고 요구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공천을 취소한 것을 평가하고 이왕 합리적인 선택을 했으니 남은 문제도 말끔히 해결하기를 요청한다"며 "이번 공천이 다소 오만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국민 여론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민께 깨끗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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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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