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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봉 한나라당 전 국회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 성접대' 전력 등으로 7·26 재보선 공천이 취소된 정인봉 전 의원이 입을 열었다.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등 전력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이후 정 전 의원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정 전 의원은 9일 오후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문제에 대해 제 자신이 잘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묵묵히 있었다"며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해서 아무런 대응도 안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당 공천심사위 심사 과정에서 성접대 등 전력에 대한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질문이 전혀 없어서"

정 전 의원은 "스스로 부끄러웠고, 6년전의 일이고, 여권에서 그 내용을 알고 사면복권을 마친 것"이라면서 "그러나 공천심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질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답변을 준비해갔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질문이 전혀 없었고, 제 스스로 말하는 것도 어색해서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일 질문했으면 솔직히 말했을 것"이라면서도 "성접대라는 것은 친한 기자들…, 전부도 아니고 한두명…, 공천받고 조금 풀어져서…"라고 말끝을 맺지 못하는 등 곤혹스러워했다.

그는 "제가 감출수 없는 문제였다"며 "오래 전부터 한나라당 의원 중에는 제일 문제되는 사건이었고, 그 당시에는 기자와의 향응이라고 점잖게 표현했지만 그것은 성접대가 포함됐던 것이고, 다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세금 체납 문제와 관련 "친구 보증을 서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세금이 밀렸다"며 "작년에 다 갚았고, 지금은 체납액이 한푼도 없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정인봉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 공천이 취소됐는데, 송파갑 출마 여부는?
"송파갑 출마에 대해서는 지금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고 2~3일 내에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실제 이 점에 대해 제 자신이 잘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묵묵히 있었다. 남을 변호해왔기 때문에 스스로의 변호는 하지 못한다. 동료 의원이 대신 나서서 변호해줄 것을 부탁한다.

제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해서 아무런 대응 안 했다. 그러나 이재오 의원이 한나라당을 사랑하는 모든 시청자들이 보는 시간에 TV에서 '공천이 되더라도 반납시키겠다'는 무절제한 발언을 하는 것을 봤다. 더 이상 침묵한다면, 그런 사람이 당의 어떤 위치에 있다면 본인이나 당을 위해서 큰 피해가 될 것이기 때문에 나섰다."

- 공천심사 과정에서 본인의 전력을 심사위원들이 알고 있었나?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스로 부끄러웠고, 6년 전의 일이고, 열린우리당에서 그 내용을 알고있고, 사면복권을 마친 것이기는 했지만 질문을 준비해갔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부분에 대한 질문이 없었다. 제 스스로 말하는 것도 어색하고, 그냥 넘어갔다.

제가 감출 수 없는 문제다. 오래 전부터 한나라당 의원 중에는 제일 문제되는 사건이었다. 그 당시에는 기자와의 향응이라고 점잖게 표현했지만 그것은 성접대가 포함됐던 것이고, 다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재오 의원도 뻔히 알고 있었을 것인데, 오직 한줌의 표와 값싼 도덕심 때문에 동료 의원에 대해 그런 태도를 가지면 안된다."

- 전력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없었다는 것인가?
"전혀 없었다. '낙하산 공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송파에 연고는 있느냐'는 정도의 질문을 주로 했다. 질문을 했으면 솔직히 말했을 것이다.

성접대라는 것은 친한 기자들 전부도 아니고 한두명…, 공천받고 조금 풀어져서…, 그 부분은 나중에 말하겠다."

- 세금을 체납한 이유는?
"친구 보증을 서고 (경제적으로) 막 어려워서 세금을 밀렸다. 작년에 다 갚았다. 다 갚지 않고 어떻게 공천신청을 했겠나. 지금 체납액은 한푼도 없다. 일시적으로 쪼달려서 좁은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다 갚았다."

- 당 지도부가 공천을 취소한 것에 대한 입장은?
"이재오 의원의 무분별한 발언이 지도부의 판단에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지도부에 대한 판단은 2~3일 후에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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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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