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괴문서트위터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괴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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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기사처럼 보이는 이 문서는 문 전 대표의 특전사 경력이 거짓이며, 그의 군 활동은 그저 하찮은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글의 내용 중 어떤 것도 공신력 있는 언론에 의해 다루어진 적이 없으며, 반문 세력(집권보수세력뿐 아니라 문재인을 적대시하는 모든 정치세력을 아울러 반문 세력이라고 부르려고 한다) 중 어떤 진영도 이 사실을 언급한 바가 없다는 점이다.
이 내용은 오직 트위터를 통해 유통되고 확대될 뿐이다. 만약 이 글이 진실을 담고 있다면, 그것은 반문 세력에 있어 아주 좋은 공격포인트가 될 터인데 누구도 이러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단 이 글의 진위를 의심하게 된다. 이러한 의구심을 가지고 이 글의 진실 여부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팩트체크! 괴문서의 진실 혹은 거짓1. '특전사'는 특수전사령부의 줄임말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 '특전부사관'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거짓이다. 특전사는 당연히 특수전사령부(特殊戰司令部)의 줄임말이다. 그런데 이 글은 특전사가 '특수전사령부부사관(特殊戰司令部副士官)'의 줄임말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는 이 주장은 그야말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한글로만 표기했을 때는 동일한 특전사로 표기하지만, '特戰司'와 '特戰士'는 전혀 다른 단어라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 이 글은 두 단어를 교묘하게 섞어 말장난을 하고 있다. "특전사는 특수전사령부부사관을 지칭하는 단어로 병인 문재인은 특전사 출신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 문장을 "特戰士는 특수전사령부 부사관을 지칭하는 단어로 병인 문재인은 特戰司 출신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한자로 써보는 것만으로 말장난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논리에 따르면 특전사 소속의 장교 역시 부사관이 아니므로 특전사 출신이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말장난이야 차치하고, 그렇다면 실제로 특전사에서 부사관만을 분리하여 특별한 "특전사"라고 부르는 관행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광범위한 검색을 통해 이를 확인하려 노력했지만 적어도 저 글과 저 글이 재료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몇몇 조각 글을 제외하고 특전사를 특전사령부 부사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용한 예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전사 예비역들의 단체인 특전동지회에서도 공식적으로 병 출신을 특전사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사단법인 특전사전우회 정관 제6조 회원의 자격을 "장병"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특전사 예비역 모임은 공수기수로 선후배를 구분하며 병 출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특전사는 부사관만을 의미한다는 이 주장은 논리적인 측면에서도, 관행적인 측면에서도 진실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2. 문재인은 시위 도중 체포되어 특전병으로 차출되었고, 보직은 '행정병'이었다진실이다. 문 전 대표는 시위 도중 체포되어 입대를 했고, 훈련소에서 특전사로 차출되었으며 자대배치 후 지역대 작전과 행정병으로 보직을 받았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문재인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으며, 여러 차례 스스로 언급하기도 했다.
3. 특전병은 특전부사관들의 지원업무만을 부여받으며, 공수기본훈련 외에는 특수작전을 하지 않았다거짓이다. 이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서 특전사(特戰司)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전사는 6개 특전여단과 2개의 단급부대. 사령부 그리고 특수임무대대인 707, 특전여군 등으로 구성되고 일반 보병부대와는 달리 팀별로 활동하는데 1개 팀이 10여 명으로 각 개인별 주특기 훈련을 받은 소수 정예요원으로 구성된다.
특전사 복무자들의 발언을 통해 살펴본 결과, 정확한 시기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대체로 2010년 이후의 특전사는 간부가 중심이고 병이 보조를 하는 형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공수기본훈련은 병을 포함한 특전사 구성원 모두가 받지만 다른 훈련의 경우 간부들이 주 대상이고 병은 훈련지원 및 행정보조를 전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정 부분 위의 주장이 사실인 것이다.
하지만 2000년 이전의 특전사 복무자들의 설명은 좀 다르다. 이들은 병 역시 부사관과 같은 교육과 훈련을 받았으며, 팀에 소속된 병은 부사관과 같은 강도의 훈련과 임무를 수행했다고 증언한다.
문 전 대표와 같은 시기(1975~1978년)에 특전사에서 복무한 다수 예비역들의 증언에 의하면 하사관(당시 부사관의 명칭)과 병은 같은 팀을 이루어 활동했고 동일한 훈련과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실제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수여단의 사망자 중에는 병 출신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주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복무하던 시기의 특전사에 대한 설명은 아닌 것이고 따라서 거짓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4. 특전병에게는 중요한 임무가 부여되지 않고 심부름 담당을 하는 역할만 주어졌다거짓이다. 3번에서 이미 살펴보았듯 특전병은 부사관들만 받는 위탁교육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훈련을 동일 강도로 수행하고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당시 부사관의 회고를 보면 "계급과 받는 월급만 달랐지 모두 같이 먹고 같이 굴렀다"라고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또한, 문 전 대표의 수상경력과 자격증 취득경력은 그가 단순히 심부름 담당만 했다고는 믿기 어렵다.
1975년 70차 폭파과정 수료 시 장교와 하사관을 제치고 정병주 특전사령관 최우수 표창, 전두환 제1공수특전여단장 표창, 1976년 제1공수특전여단의 고급인명구조 교육 수료, 1977년 해양척후조 교육(보통 병은 해상척후조 위탁교육을 받지 않는다. 다만 우수인력에 한해 자체훈련에서 해양척후조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를 문 전 대표는 자원하여 받은 것이다) 수료, 자대 작전과 행정병 근무시 48회의 강하훈련(당시 특전병이라고 하더라도 강하훈련의 횟수는 3년의 복무기간 중 총 12회를 넘기 어려웠다. 함께 복무한 후임의 이야기에 따르면 강하훈련을 배정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먼저 뛰고 넣어야' 불만을 적게 들어서 강하횟수가 많을 수 밖에 없었으며 문 전 대표의 경우 다른 사람 대신 뛰어주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 횟수는 월계 공수휘장에 해당할 정도로 특전병들 사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을 수행했다고 알려져 있다.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지 않은 심부름이나 담당하던 병사의 기록으로 믿기는 어렵다.
5. 사진의 진위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