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등이 개최한 '태극기 집회'에 뿌려지고 있는 <노컷일베> 신문.
신나리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에픽미디어'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진실보도'에 대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 '에픽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기사와 관련해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에픽미디어'에 상근기자는 없다.
이 관계자는 "전문적으로 기자 일만 하는 분은 없다. 시민(객원)기자 등 각자 다른 직업이 있는 20여 명의 기자가 기사를 작성해 <노컷일베> 사이트에 올린다"며 "규칙적이거나 상근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다. 각 자 메일로 기사를 써서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은 팩스나 전화를 받는 용도로만 사용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입사했다는 이 관계자는 "이 곳은 다른 업체 3곳이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고, 나는 전화나 팩스를 대신 받을 뿐 기자를 본적도 아는 연락처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태극기 집회'에 <노컷일베>가 뿌려진 것은 탄기국 측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컷일베> 인터넷 기사가 좋다며 탄기국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 돈으로 신문을 발행 한 것이 아니다"라며 "탄기국에게 pdf 파일을 넘겨줬고, 탄기국에서 알아서 발행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컷일베> 홈페이지에는 "'안희정 대통령'의 '에이즈 공화국'", "특검, 이재용 부회장이 초청받은 '트럼프 주재 세계적 IT업계 대표자모임'에 참가 못하도록 방해" 등의 기사가 올라와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노컷일베>가 가짜뉴스'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리가 왜 가짜뉴스인가요? <노컷일베>는 가짜뉴스가 아닙니다. 우리가 왜 가짜인지, 어떤 증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그 사람들이 입증해야죠. 가짜는 우리가 아니라 JTBC의 태블릿 PC 보도 같은 것 아닌가요?" 변희재 "손석희 실체에 대한 진실 밝히고 있는 중"<프리덤뉴스>나 <노컷일베>가 "우리는 가짜뉴스가 아니다"라고 항변하는 등 다소 수세적인 분위기라면, <미디어워치>는 "JTBC가 조작 뉴스를 생산한다"며 손석희 JTBC 사장을 정조준하는 등 매우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재 <미디어워치>는 손석희 사장의 개인주택을 '호화 저택'이라고 지적하며 불법 증축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또한 손 사장의 장남에게 병역특혜 의혹이 있다는 보도도 내놨다. 이에 대해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지난 1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손석희의 실체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워치>에는 '특검의 실체'라는 연재기사도 실려있다. 이들은 "조폭과 호형호제 양재식 특검보, '범죄수익금' 수수 의혹",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 자신의 성추문 비위 관련 국회에서 위증죄 범해" 등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변 전 대표는 "JTBC는 <미디어워치>의 호외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보도했는데, 우리가 왜 가짜뉴스인가"라며 "가짜뉴스는 뉴스가 아닌 것을 뉴스로 조작한 것을 말한다. <미디어워치>는 있는 사실만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가짜뉴스는 언론사가 아닌 곳에서 언론사처럼 뉴스를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블로그에 날조된 내용을 올리는 것 등이다. 뉴스가 아닌 것을 뉴스처럼 올리는 게 본래 가짜뉴스의 의미인데, 우리나라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조작과 거짓을 반복하는 것은 손석희 같은 경우다."변 전 대표는 JTBC나 손 사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 '가짜뉴스'로 몰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태블릿 PC의 입수 경로나 입수한 사람에 대한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아, 조작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라며 "JTBC는 이에 대해 해명을 하면 되는 데, 대화의 벽을 치고 피하고 있다. 스스로 조작을 시인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변 전 대표와 <미디어워치>가 '가짜뉴스'라는 의혹을 떨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손석희 사장에 대한 의혹 제기인 셈이다. 현재 변 전 대표 등은 손 사장의 가족 및 친인척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변 전 대표는 "가짜뉴스라는 억울함과 진짜 조작 뉴스를 내보내는 JTBC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려면 어쩔 수 없다"라며 "집 앞에 집회를 열어 압박을 해서라도 손석희의 입을 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석희 "가짜 정보에 의한 공격 너무 집요해서... 당당하게 대응" 손석희 사장과 JTBC도 변희재 전 대표와 <미디어워치>의 파상 공세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손석희 사장은 16일 JTBC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가면서 저나 회사를 향한 공격이 더욱 격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들의 가짜 정보에 의한 공격이 너무 집요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며 "태블릿 PC에 대한 공격은 우리가 보도하고 설명한 것에서 어느 것 하나도 사실과 다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또 "주변의 의구심이 아무리 깊더라도 당당하게 대응하시면 된다. 그래도 안 믿으면 몇 가지 가짜뉴스의 예만 들어주어도 정상적인 경우라면 이해를 할 것"이라며 "제 개인이나 가족에 대한 공격도 어느 것 하나 맞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JTBC는 지난 1월 26일 서울중앙지검에 변 전 대표를 비롯한 <미디어워치> 임직원을 허위 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JTBC는 보도자료를 통해 "변씨는 JTBC 취재진의 취재 후기와 수상소감까지 왜곡해, 취재기자가 해당 태블릿PC를 조작하고, 이에 대한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며
"변씨 등은 자신의 의혹 제기가 사실로 확인된 것처럼 발언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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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저택', '병역 의혹' 등 파상 공세에 손석희 "가짜 정보 공격 너무 집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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