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삼지연공항을 거처 오른 백두산 천지 모습.서종규
가슴이 두근거린다. 평양을 출발할 때에는 흐린 날씨였는데 백두산 정상은 어떨까? 무성한 산림 길을 지나 백두산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가슴이 설렌다. 아직까지는 맑은 하늘이었다. 우리가 탄 버스는 백두산 주차장에서 잠시 멈춘 뒤, 다시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백두산 정상에 도착하자 순간적으로 쌓였던 구름이 날려갔다.
오, 우리 땅 백두산이여, 우리 땅 백두산 천지여! 백두산 천지는 그렇게 우리 마음속으로 감동스럽게 들어왔다. 천지의 푸른 물이 저 아래에 있다. 손이라도 뻗으면 손등에 출렁일 것 같다.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봉우리들에는 아직 구름이 걸려 있었지만 푸르게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온 백두산 천지는 감동으로 흘러 넘쳤다.
우리 모두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감동의 물결이 구름처럼 한 번 흘러가자 한 사람이 제안하였다. "우리 모두 만세를 부르자. 백두산 만세를 부르자", 그래서 우리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목청을 높여 백두산 만세를 불렀다. 장엄한 백두산 정상에 올라 우리 땅 백두산과 천지를 향하여 감격의 만세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