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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뉴스플러스 암니옴니> 9월30일 보도 ⓒ2005 MBC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대구 술자리 폭언 사건을 언론에 공개한 술집 여주인 현모씨의 육성 증언이 지난 30일 방송됐다.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플러스 암니옴니>(이하 <암니옴니>)는 이날 저녁 방송에서 대구MBC 기자가 23일 단독 취재한 현씨 인터뷰와 첫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방지 기자 및 목격자 2명의 증언을 소개했다.

현씨의 첫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지방지 기자의 말은 "현씨가 기자회견에서 주 의원의 폭언을 얘기했다"는 <오마이뉴스>의 보도내용과 일치한다.

김병구 <매일신문> 기자는 <암니옴니>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 의원이) 술자리 동안에 틈만 날 때마다 자기하고 눈 마주칠 때마다 심한 욕을 했다"는 현씨의 당시 증언을 소개했다.

김 기자는 "(현씨가) 주성영 의원이 확실히 맞다고 말했냐?"라는 질문에 "(현씨는) 주성영 의원 얘기만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주 의원 폭탄주 마셨다"... 한나라당 주장과 엇갈려

▲ MBC <뉴스플러스 암니옴니> 9월30일 보도 ⓒ2005 MBC
앞서 지난 23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주점 관계자'로 소개됐던 현씨는 MBC 기자에게 "나보고 욕을 심하게 했다, XXXX, 개 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쌍욕이 다 나왔는데…, 성적인 모멸감보다는 인간적인 모멸감"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현씨는 "수치심 같은 것도 느꼈냐?"는 질문에 "당연하죠"라고 답했다.

현씨는 "진짜 심하게 욕한 거 맞죠?"라는 MBC 기자의 거듭되는 확인질문에 "내가 안 그러면 왜 여기 앉아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한 현씨는 "주 의원이 (폭탄주를) 제조해서 자기 먹고 싶은 사람 주더라고…, 검찰과 대여섯 사람은 나누어 앉아서 누군지 모르겠는데 주 의원과 두세 사람이 폭탄주를 마셨다"고 전했다.

이는 "주 의원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주장(27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정면으로 뒤집는 진술이다. 양자의 주장이 이처럼 엇갈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지켜본 또 다른 목격자들의 증언은 엇갈리고 있다.

사건 직후 주 의원이 '제3의 목격자'로 내세운 이상훈(39·의약품 도매법인 파머토피아 전무)씨는 "여당 의원이 야당 의원 이름을 부르면서 대통령 만들자는 얘기까지 할 정도로 아주 재미있는 분위기였다"며 욕설이나 폭언이 있었음을 부인했다.

반면, 술집에서 상황을 지켜본 '제4의 목격자'는 "<오마이뉴스> 한번 보세요. 거기 다 나와있는데 뭐라고 말한들 무슨 소용이냐"며 "(술자리) 내내 여기서 본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게 거짓말하면 되냐"고 주 의원을 질타했다.

현씨의 진술 번복, 왜?... "논란 커져 괴롭다"

주 의원은 폭언의 당사자는 자신이 아니라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정선태 검사라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암니옴니>는 "정 검사가 실언을 했다고 시인한 부분은 당초 술집 주인 현씨가 언급한 음주 과정이 아닌 술자리가 파한 이후였다"며 "따라서 음주과정에서 폭언이 있었는지 누가 현씨에게 폭언을 했는지를 가려내는 진실게임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세인들의 판단을 가장 혼란스럽게 하는 대목은 현씨가 최초 기자회견에서 한 얘기들을 왜 번복했느냐 하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9월 26일자에서 "검찰과 의원들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오마이뉴스가 가장 큰 거짓말쟁이"라는 현씨의 주장을 소개했고, 주 의원이 지난 27일 기자들에게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도 현씨가 "<오마이뉴스>를 보는 순간 참 당황스럽더라, 이게 아닌데, 이게 정말 99%가 거짓말"이라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 MBC <뉴스플러스 암니옴니> 9월30일 보도에서 '국감 술자리 추태'의 목격자 중 한 명인 이상훈씨(위)가 욕설이나 폭언이 있었음을 부인한 반면, 다른 목격자(아래)는 "오마이뉴스에 다 나와있다"고 말했다. ⓒ2005 MBC
주 의원과 한나라당이 '정치공작'을 주장하는 반면,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이같은 주장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역공작'이라고 맞서고 있다.

안이정선 대구여성회 대표는 "여성회로 욕설, 협박 전화가 엄청 많이 왔다, (누군가) 사람 시켜서 그러고 있다"며 "(현씨가) 외부 연락도 끊고 하는데…, 얼마든지 말을 바꿀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여성회는 주 의원을 무고죄로 맞고소할 방침이다.

현씨는 29일 술집을 찾아온 <데일리 서프라이즈> 기자에게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어 괴롭다"며 언론과의 인터뷰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고 해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이 기자들에게 '폭언' 제보

한편, <암니옴니> 취재를 통해 23일 대구지역 기자들에게 술자리 사건을 처음 제보한 사람이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관계자였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 관계자는 <암니옴니>와의 통화에서 "주 의원이 쌍스러운 발언을 했다는 익명의 전화제보가 들어왔다, 이거 같으면 문제가 있지 않겠냐고 해서 언론사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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