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민> 6.13지방선거 경북민심번역기 열 번째 방문지는 경북 영덕이다.
뉴스민
영덕에서 노무사 사무실을 연 권씨는 몸으로 '모난 돌' 없는 고향을 경험하고 있었다. 권씨는 산업 구조상 노무사가 할 일이 별로 없다는 걸 차지하고도 일거리가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권씨는 "웬만하면 옆집 형님 아들이고 이웃이다. 지역 내에서 송사로 사건을 풀려고 하지 않는다. 송사로 풀어야 할 일이면 밖으로 들고 나간다"고 말했다.
"1번은 장성욱, 2번은 이희진, 둘 다 아들 친구""사람들이 내놓고 얘기는 못 해도 요번엔 바뀌어야···""이런 거 이야기하면, 그런 거(불이익) 없죠?"실제로 이날 만난 주민들은 '모난' 이야기하기를 크게 반기지 않았다. 특히 '선거'를 주제로 이야길 나누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옆집 형님 아들'은 선거에서도 당연히 효과를 드러낸다.
영해만세시장에서 수산물 난전을 하는 80대 여성 손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선거에 갈 것"이라면서 마음에 드는 후보를 정했냐는 물음에 "아직 한 달 남아서 지정은 안 했지. 군수 1번은 장성욱이고, 2번은 이희진씨 아니냐"고 말했다. 80대 손 씨에게 두 후보는 '아들 친구'였다. 손씨는 어떻게 다 잘 알고 있으시다는 물음에 "다 알지, 아들 친군데"라고 답했다.
손씨는 장성욱, 이희진 후보가 어느 정당 후보로 나섰는지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 차이가 뭔 것 같냐"거나 "한국당 후보가 왜 많이 나오는 것 같냐"는 구체적인 물음에는 "나이가 많아서 모른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만세시장에서 수산업을 하는 이희중(57) 씨도 비슷했다. 이씨는 "영업을 하다 보니까 어떤 사람은 요번에 바뀌어야 안 되겠냐는 이야길 해요. 사람들이 내놓고 얘기는 못 해도"라면서 '손님들 이야기'라는 걸 전제하면서 '변화'를 이야기했다.
"그걸 왜 내놓고 이야길 못해요?""아, 이건 지역 정서 아니겠어요?민주당, 광주, 경상도, 전라도 이런,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 지역감정이라나, 이런 거 때문에.""그건 왜 그럴까요?""오랫동안 정서적으로 우(위)에서부터 시작해서 보수 쪽으로 오던, 그런.원래 경상도 사람들이 고집도 좀 있고, 한 고집 합니다. 성질도 직진 아닙니까?""요즘 자유한국당은 어떤 거 같아요?""거기에 대해선 전혀 모르겠어요.아까 전에 이야기했듯이 들었던 이야길 해보는 거예요.민심이 그렇게 가더라는 거지. 분위기는 많이 바뀐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