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7일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이가현씨가 알바노조와 함께 맥도날드의 노동 실태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
알반노조
- 간단한 자기소개와 활동하고 계신 알바노조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어요?"저는 가톨릭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있고, 알바노조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23살 이가현이라고 합니다. 알바노조는 2013년 8월에 처음 생긴 단체입니다. 알바 관련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모여서 만든 노동조합입니다. 주로 노동 상담도 해주고 법을 지키지 않는 사업장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거나 법적 제재를 요청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법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서 알바들의 인권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죠."
- 해고 당시 상황과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작년 5월 한국을 포함한 35개의 나라에서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시달린 전 세계 패스트푸드점 직원들이 생활임금과 노동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때 한국 맥도날드의 노동환경 실태에 대한 증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점장님께서 '네가 노동조합 활동 하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며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말씀하셨어요. 부당한 이유로 해고통지를 받게 된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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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도 했지만 매장에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후 본사에 공문도 보내고 노조 차원에서 교섭하자고 이야기도 해보았지만 일방적으로 무시 당했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기자회견을 하고 노동위원회에 진정을 넣고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 해고노동자로서 현재 심정은 어떤가요?"맥도날드에서 해고되었을 때 다른 일을 찾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알바노조와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한 번 안 고쳐지면 다른 데 가서도 똑같이 근로계약서 안 쓰고 최저임금 겨우 받으면서 일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여기 맥도날드에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해고노동자로서 '내가 일한 곳부터 바꿔나가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 노조활동을 하면서 방송이나 신문에 많이 나왔는데 그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나요?"이전부터 알바노조에는 맥도날드 관련 제보들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언론에 나오고 나서 더 많은 제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죠. 알바노조 조합원분들도 늘었습니다. 그 분들이랑 모임을 만들어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 얘기도 나누고, 부당해고뿐만 아니라 맥도날드의 노동 문제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죠."
대책 없는 맥도날드, 뿔난 알바노조 2차 점거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