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4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태호 PD
MBC
손석희 : "약력을 잠깐 소개 드립니다. 김태호 프로듀서, 1975년생이십니다. 충청남도 대천이 고향이시구요. 고려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셨고, 2002년에 MBC에 입사하셨죠."
김태호 : "아, 2001년 1월 2일."
손석희 : "(약간 당황) 아... 2001년, 자료가 잘못됐습니다. 그리고 조연출로서 <일요일 일요일 밤에> <논스톱 4>, 이건 시트콤이었죠. 그리고 <코미디 하우스>, 잘 기억이 안 나는 프로그램인데."
김태호 : "<코미디 하우스>가 예전에 허무개그부터 시작해서 역사가 꽤 오래됐던 프로그램입니다."
다시 손석희의 입에서 '아...'라는 감탄사가 나온다. 상대가 그야말로 쟁쟁한 언론인이자 회사 대선배임에도 굴함이 없다. 2010년 12월 4일 전파를 탄 MBC 라디오 <손석희가 만난 사람>은 이렇게 시작부터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렇다고 방송 분위기가 냉랭했던 건 아니었다. 웃음도 자주 나왔고 전반적으로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물론 분위기를 깨는 단호한 반박은 몇 차례 더 이어졌지만.
손석희 : "처음에는 이름이 <무한도전>이 아니었죠? <무리한 도전>이었죠?"
김태호 : "아뇨. <무모한 도전>이었다가 제가 하면서 <무리한 도전>으로 바뀌었죠."
손석희 : "리얼 버라이어티를 시작한 프로그램인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 전에도 아주 없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김태호 : "그 단어를 유재석씨가 처음 사용했죠. (못박듯이)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이란 이야기를. 2006년 여름에 저희가 발리 특집, 하와이 특집, 이런 걸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곧바로 "김태호 PD가 생각하는 리얼은 어디까지냐"는 손석희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김태호는 "사실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멤버들은 이미 머릿속에 본인들이 각자 연기를 하고 연출을 하고 있는 것이라서 100% 리얼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애매하다"며 "사전에 어떤 약속이나 대본 없이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상황을 담는다는 의미로 리얼이라 표현한다"는 답을 내놓는다. 이어지는 확인.
손석희 : "<무한도전>은 적어도 거기에 충실하다?"
김태호 : "예."
박문기 심판의 증언, "그때 하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