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비판 및 대안서인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를 손에 들고 있는 최병성 시민기자.
"기자님 사진을 좀 쓰고자 문의 드립니다."
2010년 어느 날, 난 63빌딩 맞은편 한강에서 죽은 물고기가 둥둥 떠 있는 사진을 찍어 기사를 올렸다가 뜻밖에 메일 한 통을 받았다. '발신: 생명과 평화(최병성)', 이렇게 최병성 기자와 나의 인연은 시작됐다. 그가 목사이며 환경운동가로서 지난 1999년부터 쓰레기 시멘트 문제를 줄 곳 제기하며 시멘트 회사와 줄기차게 싸워온 '불독' 같은 사람임을 그때 처음 알았다.
특히 최 기자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4대강사업은 물론, 한강의 이명박식 난개발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결국 "4대강 사업 비판=최병성 시민기자"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었고, "한강 걸레상스" "걸레 둥둥섬" "걸레광장" 등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그는 전국 강줄기, 산천을 헤집고 다녔다. 다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낸 진실들을 기사로 통해 알렸다. 그가 쓴 <
서울시민이라는 게 정말 슬픕니다... ㄷ자 양화대교에 담긴 '무시무시한 진실'>은 8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읽고 열렬히 호응했을 정도다.
그는 현장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지 않을 때는 주로 강연을 다닌다. 그가 쓴 기사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진실을 알려달라고 하는 바람에 전국 팔도를 쉼없이 오간다.
올 11월에는 "가카의 뻥을 총정리한" 책도 한 권 냈다. 4대강 사업 비판 및 대안을 담은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가 그 것.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는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써온 4대강 관련 글을 깁고 다듬은 두번째 책이기도 하다.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 출판기념회는 특별함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한강르네상스'를 비판했던 그가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북콘서트를 열었기 때문.
그는 "어떤 시민기자들도 자기 나름의 분야를 꾸준히 쓴다면 책으로 만들기 어렵지 않다"고 조언을 덧붙여 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4대강 이야기를 쓰느라 시간이 흘러간 것 같습니다. 새해에는 혈세 먹는 하마인 청계천과 16개의 괴물댐이 세워진 4대강의 복원 방법을 제시하는 기사들을 계속 쓸 생각이에요. 특히 지구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원자력발전의 위험을 대중에게 알리는 글쓰기를 할 생각입니다."
내년도 그의 활동이 기다려지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보수 도시 대구, 민얼굴을 보여드립니다[2012 2월22일상] '서민의 발'로 뛰는 조정훈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