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렬 부장판사와 인터뷰 중인 김용국 기자
권우성
- 올해 쓴 기사 중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
<그는 왜 이명박 대통령 암살범으로 몰렸나>(2011. 10. 19.)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의 언론에서 한 도박중독자를 대통령까지 암살하려 한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카지노 폐해를 고발하는 방법이 조금 과하기는 했으나 대통령살인 예비죄로 몰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재판과정과 판결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는데 실제 재판에서도 무죄가 나왔다.
<태극기 밟은 한명숙 '국기모독'? 법은 이렇다>(2011. 6. 19.) 기사도 기억에 남는다. 보수단체들이 한명숙 전 총리를 국기모독죄로 고발했는데 검찰이 사건을 정식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를 다루는 언론은 없었다. 그래서 법과 판례를 통해 죄가 되기 어렵다는 점을 조목조목 따져봤다."
- 1년간 직장 일과 도서출간, 강연, 기고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했다. 기사는 언제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다. 특별히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내가 온전히 기사를 쓸 수 있었던 시간은 저녁 6시부터 새벽까지다. 그래서 이틀에 한 번은 새벽까지 글을 썼다. 날을 샌 적도 몇 차례 있었다. 물론 출근은 정상적으로 했다.(웃음) 시민기자라고 해서 직업기자들에게 무시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사를 대충 쓴 적은 한 번도 없다.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도와준 두 사람을 소개하고 싶다. 내 기사에 대놓고 잔소리를 늘어놓고, 항상 '디테일'을 강조해준 자칭 '무료자문변호사' 구민회, 늦은 밤 기사 때문에 하소연해도 묵묵히 받아준 법원 동료 서영국에게 고맙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일단 연재('아는 만큼 보이는 법')를 100회까지 채우겠다. 내년에는 더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책을 쓸 계획이다. 낮엔 일터인 법원에서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고 저녁엔 글과 책으로 소통하고 싶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법의 대중화'라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본다. 앞으론 형식을 파괴하는 기사,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참신한 소재와 방식으로 글쓰기를 해보련다. 직업기자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심층 기사, 심층 인터뷰도 해보고 싶다 10년, 20년이 지나도 법원에서 쫓겨나지 않고(웃음), 시민기자로서도 변함없이 활약하는 게 바람이다."
기록으로 보는 김용국 기자의 2011년 |
▲ 작성 기사 수 : 52개(전부 '으뜸' 이상 톱기사) ▲ 기사 조회 수 : 약 5백만 건(기사 1건당 평균 10만 건 정도, 포털 조회 수 제외) ▲ 최다 조회 기사 : "미안하다, 강호동...너무 과했다" (조회 수 92만) ▲ 수상내역 - 2005년 6월 이달의 새 뉴스게릴라 - 2005년 12월 이달의 뉴스게릴라 - 2007년 2월22일상 - 2009년 5월 특별상 - 2009년 올해의 뉴스게릴라 - 2010년 10월 명예의숲 으뜸상(톱기사 100개) - 2011년 1월 이달의 뉴스게릴라 - 2011년 올해의 뉴스게릴라
|
그는 현재 3번째 책을 집필 중이다. 이혼과 상속 등 가정문제와 관련된 법률 책이다. 그는 "<생활법률상식사전>과 <생활법률해법사전>도 많이들 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왜냐고?
"<오마이뉴스> 원고료는 생각보다 적으니까.(웃음) 기자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먹고살지만, 돈이 있으면 더 잘 먹고산다.(웃음) 이제는 이 '바닥'에 발을 들인 이상 글쓰기로 돈을 벌어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동료 시민기자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시민기자는 아마추어 기자가 아니다. 대충 써도 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단지 우리는 직업이 따로 있을 뿐이다. 기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하는 것도 아니어서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건 시민기자만의 장점이다. 누구나 자기 분야에선 전문가다. 전문성으로 승부를 건다면 누구나 직업기자를 넘어서는 내공을 쌓을 수 있다고 본다." * 덧붙이는 글 : 고백하건대, 김용국 기자는 내 동생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다. 하지만 적어도 <오마이뉴스>에선 그가 나의 선배다. 나는 그에게서 글쓰기와 시민기자의 자세를 배우고 있다. 팔불출 같지만 이런 동생이 자랑스럽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존 언론들이 다루지 않는 독자적인 시각에서 누구나 공감하고 웃을수 있게 재미있게 써보려고 합니다. 오마이뉴스에서 가장 재미있는(?) 기사, 저에게 맡겨주세요~^^ '10만인클럽'으로 오마이뉴스를 응원해주세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