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가득 안고김대갑
일출의 명소답게 간절곶은 새해 초마다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엄청나게 북적거린다. 울주군에서는 이런 관광객들을 위해 해돋이 축제를 웅장하게 개최한다. 유명 가수의 공연과 갖가지 퍼포먼스, 불씨 채화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여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특히 2007년 새해에는 황금돼지상과 세계에서 가장 큰 우체통을 설치하여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아쉽게도 이 두 개의 조형물은 철거된 상태다. 실제로 이 우체통은 편지를 배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뒤로 돌아가서 우체통 안으로 들어가면 전용 엽서가 무료로 비치되어 있는데, 이 엽서에 아름답고 소중한 사연을 담아 놓아두면 집까지 고스란히 배달해주었던 것이다.
이밖에도 간절곶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바다와 아주 가까운 곳에는 동해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세 모녀상이 하얀 몸매를 드러낸 채 소박하게 서 있다. 세 모녀의 눈동자를 가만 쳐다보니 바다 너머 미지의 세계로 간 어떤 이를 기다리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옆의 안내판을 보니 신라시대 박제상을 기다리다 돌이 되고 만 부인의 흉내를 낸 것이다. 조금 안 어울리는 조각상이긴 하지만 동해의 끝없는 심연을 바라보는 가여운 몸짓에서는 연민이 절로 올라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