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 해수욕장 전경김대갑
연오랑 세오녀의 설화에는 태양계의 신비가 숨어 있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우리가 익히 아는 이 설화에 일식과 월식의 조화가 담겨 있다는 말이다. 일식과 월식의 조화라…. 일식은 태양이 달에 가려 일시적으로 빛을 잃는 현상이고, 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갇혀 빛을 잃는 현상이다. 이는 지구와 달이 태양의 인력권 안에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고대인들은 이런 만유인력의 법칙을 몰랐기 때문에 일식과 월식을 아주 두려워했다. 그래서 그들은 일식과 월식이 발생하면 하늘에 제사를 바치면서 태양과 달이 다시 빛나기를 바랐다. 혹자는 연오랑 세오녀가 일본으로 건너가자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는 것은 바로 일식과 월식 현상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참 재미있는 해석이 아닐 수 없다.
경북 포항시 동해면에 가면 이름도 특이한 도구해수욕장이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한적하다 못해 썰렁한 느낌마저 주는 이 해수욕장은 조개의 서식지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몇 년 전만 해도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하다가 발 밑 10cm를 파서 조개를 잡기도 했다. 지금은 이상 기온과 어민들의 싹쓸이 포획으로 모래사장에서 조개를 캐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러나 도구해수욕장은 일견 썰렁하지만 그 속에는 고대 한일 관계를 둘러싼 이야기가 복잡하고도 풍부하게 얽혀 있다. 그리고 순박한 부부의 이별과 재회, 사랑 이야기가 모래 알갱이 속에 애틋하게 묻어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