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만한 몸매가 인상적인 석불좌상김대갑
남산의 석불들은 삼국 통일 전·후에 조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통일 전에 세워진 불상들에는 불국토를 꿈꾸는 신라인들의 염원이 깃들어 있고, 통일 후에 만들어진 불상들에는 높은 문화를 지닌 자긍심이 깃들어 있다.
신라의 예술가들은 불상을 만들면서 조각 하나하나, 선 하나하나에 신심(信心)을 새겨 넣었을 것이다. 끊임없는 외적의 침략에서 조국을 지켜주기를 빌었고, 용화수 아래에서 설법하실 미륵불이 빨리 나타나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기를 바랐다. 남산에 존재하는 수많은 불상에는 민중의 염원이 절절히 맺혀 있는 것이다.
불교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이 하늘나라로 간 사이, 우다야나 왕이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어 놓고 숭배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설화적인 이야기라서 신빙성은 별로 없다. 여태까지의 고고학적인 조사에 의하면 불상이 최초로 발견된 것은 인도의 간다라 지방과 마투라 지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간다라 지방에서 발견된 불상은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석재나 청동으로 묘사하는 기법이 발달했는데, 그 기법이 간다라 지방에 전해져 부처의 모습을 구체적인 형상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기 불상은 그리스 신화의 신들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