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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의회 행자위원들과 기자들이 14일 동안 다녀 온 유럽 연수 일정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방의원들의 관광성 해외연수와 이를 취재하기 위해 동행한 기자들의 공짜취재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의회 의원들과 기자들이 2주 동안 유럽여행을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오영세) 소속 의원 5명과 시의회 직원 3명 등 10인은 지난 해 12월 29일부터 올 해 1월 11일까지 14일 동안 유럽 지방자치운영 상황 및 관광·문화·체육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조사하기 위해 연수를 다녀왔다.

@BRI@여기에 사용된 예산은 총 4660만원으로, 1인당 460만원이 넘는 시민들의 혈세가 사용됐다. 문제는 이번 연수에 <연합뉴스>와 <중도일보>소속 기자 2명이 동행했다는 것. 물론, 언론인들의 비용도 시의회가 전액 부담했다.

이러한 기자들의 공짜취재는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5년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대전시와 시의회, 충남도와 도의회로부터 정보공개 청구해 받은 2003년부터 2005년 6월까지 '출입기자 해외취재 지원내역'에 따르면, 4개 기관에서 38명의 기자에게 1억1277만여원의 취재비가 지원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전충남민언련 이기동 매체감시 팀장은 "이는 지역 일부 기자들의 직업윤리 불감증이 위험수위를 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수차례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의 상습적 공짜취재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공짜취재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이러한 관행이 근절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수의 목적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관광지 위주로 짜인 일정을 두고 관광성외유라고 주장하는 반면, 관광산업 시찰을 통한 벤치마킹을 위해 꼭 필요한 일정이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이 다녀온 곳은 그리스, 터키, 스페인, 이집트 등 유럽과 아프리카 4개국이며, 주요 행선지는 고고학 박물관, 문화유적지, 궁전, 미술관, 축제현장, 문화유적지 등 주로 관광지다.

이에 대해 연수에 다녀온 의원들은 '관광성'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오정섭 시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유럽 각국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문화 체육산업 정책을 돌아보고 이를 벤치마킹해 대전시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연수를 다녀온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관광지 위주의 일정이 짜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정표로만 보면 관광성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며 "전국체전과 2009세계우주회의 등을 개최할 예정인 대전시가 이러한 선진국의 정책을 본받아 관광과 문화를 자원화, 산업화하도록 유익한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또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관광성이라고 몰아붙이는 잘못된 편견도 이제는 버려야 한다"며 "선진문화를 받아들여 더 나은 정책을 마련하는 게 뭐가 나쁘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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