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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 대전광역시장.
박성효 대전광역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박성효 대전광역시장이 자신의 베트남 출장에 기자들이 함께 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6박 8일에 걸친 베트남 및 라오스 출장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이번에도 (기자) 여러분이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며 "같이 가서 직접 보는 것하고, 전해 듣는 것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정황이 안돼서 그렇게 됐겠지만, 준 외교적 업무에 해당하기에 각 회사에 정식 공문을 보내준다고 해도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며 "충분히 우리(대전시) 비용을 들여 홍보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이러한 언급은 지난달 대전시의회의 유럽 연수에 지역기자 2명이 동행, '공짜취재' 논란이 일면서 순번을 정해 관례적으로 이뤄지던 기자단 동행이 박 시장 출장에서는 무산됐기 때문.

실제로 이번 박 시장의 출장에는 시 공무원 8명과 기업인 5명, 대학 및 연구소 등에서 3명 등 모두 16명이 함께했으나, 함께 가려던 해당 기자들이 동행취재를 꺼려 언론인은 단 한 명도 동행하지 않았다.

다만 출장에서 이뤄진 내용들은 인터넷을 통해 언론에 제공됐고, 지역 언론은 이를 토대로 박 시장의 출장 성과를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판단은 여러분들이 할 일"이라면서도 "아쉬웠다"고 말해, 동행취재를 통해 좀 더 자세하고 적극적으로 보도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시에서 비용 들일 사안... 회사에 공문 보내준다고 해도 가지 않겠다니"

반면 기자들의 '공짜취재' 관행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온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이기동 매체팀장은 "재정도 열악하고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자치단체라는 차원에서 보나, 언론의 윤리성으로 보나 시에서 부담하는 '공짜취재'는 적절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일이 기자들의 공짜 동행취재 관행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시장의 해외출장이 크게 시의성을 다투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순방 후 결과브리핑이나 동행한 공무원을 통한 자료제공으로도 시정홍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변화한 시대에 맞게, 꼭 필요하다면 언론사의 자체부담을 통해 취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공짜취재 관행을 과감히 없앤다면 지역 언론이 공공성과 시민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에서도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인정받는 언론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지역 언론에 대한 진정한 지원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RI@한편 박 시장은 이번 출장에서 베트남 빈증성과 경제·문화·체육 등 다양한 분양의 교류를 추진하는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전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빈증성에 100만평 규모의 산업용지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금년 5월 중 빈증성장을 포함한 경제사절단이 대전을 방문, 투자설명회를 열기로 했으며 대전지역 업체인 삼진정밀이 상하수도용 밸브 등 22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예스미디어가 베트남 국영통신사인 VDC사와 IPTV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라오스 방문에서는 루앙프라방주와 경제·과학·기술·문화 등의 교류를 추진하는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연구소 및 대학 간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대전시의 우수과학기술을 전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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