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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6일 식수원으로 사용되던 지하수가 고갈되어 급수차에서 식수원을 공급받고 있는 웅상읍 소주리 대동아파트 주민들. 최근 환경단체가 주장한 경부고속철도 사업으로 인한 지하수 고갈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기록될지 주목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환경영향 공동조사가 오는 28일 보고서 작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천성산 일대 물 고갈 문제도 조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단체 측은 "공동조사 기간에 발생한 중대사안인 만큼 공동조사 보고서 작성이 늦어지더라도 물 고갈 문제가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개별 사안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천성산 원효터널 공사현장 주변 계곡의 물 고갈은 지난해 말 녹색연합에 의해 처음 제기됐고, 이어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 대동아파트 지하수 고갈문제는 설날 직전인 지난 1월 말경 발생했다.

녹색연합 측은 "고속철도 13-4공구 원효터널의 사갱터널 출구 근처인 양산시 웅상읍 주남리·소남리·주진리 일대 계곡인 주남천·소주천·혈수천에서 지난해 12월부터 계곡 물이 완전히 말랐거나 유량이 급속히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996세대가 사는 대동아파트는 1월 25일 오후부터 지하수 수압이 떨어져 다음날부터 각 세대별로 공급되던 지하수를 중단했다. 이 아파트는 1997년 입주 후 8년째 6곳의 지하수를 주요 식수원(하루에 700여톤)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6일에 이어 31일 저녁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고, 천성산 터널 공사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팀은 지난해 11월까지 현장 조사를 마쳤으며, 두 달 가까이 중단되다가 지난 1월 20일 공동조사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활동을 재개했다. 공동조사 위원들은 오는 28일까지 최종 보고서를 내기로 한 상태다.

"공사 때문" - "가뭄 때문"... 엇갈리는 주장

3개 계곡 물과 대동아파트 지하수 고갈문제의 원인에 대해 환경단체와 공단 측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 측은 "원효터널 공사가 원인이며, 지율 스님이 걱정했던 문제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라는 주장인 반면, 공단 측은 "겨울철 갈수기가 원인"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천성산대책위 관계자는 "공동조사위원들이 오는 28일까지 최종 보고서를 내겠다고 했지만, 공동조사 기간 안에 발생한 중대한 문제인 만큼 이번 공동조사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단 측 주장에 대해 "2000년 겨울철 가뭄이 심할 때도 이 곳 아파트 지하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하고, 30일부터 양산 일대에 비가 내렸는데 공단 측의 주장대로라면 그 뒤에는 물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와 대동아파트 지하수 고갈문제는 별개 사안이며, 공동조사의 범위와 대상에 포함되는지는 살펴봐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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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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