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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식수원으로 사용되던 지하수가 고갈되어 급수차에서 식수원을 공급받고 있는 웅상읍 소주리 대동아파트 주민들. 최근 환경단체가 주장한 경부고속철도 사업으로 인한 지하수 고갈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기록될지 주목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설을 불과 3일 앞둔 경남 양산 웅상읍 소주리 대동아파트 주민들이 때아닌 지하수 고갈로 고생을 겪고 있다.

입주 이후 지하수를 사용해 온 대동아파트 주민들은 갑작스런 지하수 고갈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동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부터 지하수 수압이 떨어져 26일 오전 10시 30분, 각 세대별로 공급되던 지하수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는 것.

996세대인 대동아파트는 97년 입주 이후 8년째 6곳의 지하수를 주요 식수원으로 사용해왔다.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지하수는 2100톤 규모의 저장소에 저장된 것으로, 대동아파트 주민들의 사용량은 하루 700여 톤이다.

▲ 아파트 주민들이 긴급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평소 저장소에 70~80% 정도 지하수를 저장해 놓고 주민들에게 공급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8년간 갈수기에도 마르지 않았던 지하수가 고갈되자 주민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던 지하수가 갑작스레 고갈된 이유는 고속철 공사 외에 달리 찾을 길이 없다"며 직선거리로 불과 200 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경부고속철도 원효 터널 구간 사업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매월 8일 실시하는 지하수 검침 방침에 따라 올해 1월 실시한 지하수 검침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것.

최근 천성산 터널공사로 인한 사업구간 내 계곡 등이 말라가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주민들의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천성산 터널공사 과정에서 지하수가 고갈되어 법기마을 등 해당 지역의 계곡물이 말라가고 있다며 원인조사를 요구했으나 철도공단 측은 겨울철 갈수기에 생기는 현상일 뿐이라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미뤄왔다. 그러나 이번 대동아파트 주민들의 식수인 지하수가 고갈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 양산시민신문
한편 시는 급수가 중단된 26일 오후 5시부터 급수차를 이용한 식수공급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식수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특히 설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앞으로의 대책이 막막한 상황.

시는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27일 웅상읍사무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주민 대표, 시 관계자, 천성산 고속철도 공사 관계자, 철도공단 관계자들이 모여 지하수 고갈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동아파트 식수 공급 대책을 논의하게 된다.

대동아파트 사태가 환경단체가 주장한대로 고속철도 공사로 인한 지하수 고갈에서 비롯됐다고 판명될 경우, 지율스님의 입원 및 천성산 환경공동조사 진행 등과 맞물려 고속철 사업추진에 또 다른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http://ysnew.co.kr) 118호(2006-01-27)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현희기자는 양산시민신문 취재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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