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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대통령권한대행이 미대사관 신축예정지를 용산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미대사관측은 사실확인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고건 권한대행은 지난 4일 외교통상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월 16일 체니 미 부통령과의 오찬자리에서 제기된 '덕수궁 터 미대사관 신축'문제에 대해 "체니 부통령이 꼭 4대문안은 아니어도 괜찮다고 했다"면서 미대사관 신축예정지를 용산 캠프 코이너로 바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미대사관측은 86년 서울시와 주한미대사관간의 재산교환양해각서를 근거로 덕수궁 터(옛 경기여고 부지)에 미대사관과 직원용 숙소 및 미해병대 숙소를 지으려 했지만 시민단체들의 '문화재보호'를 명분으로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건 권한대행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미대사관 신축 대체부지 '용산 캠프 코이너' 발언은 주한미대사관과의 합의에 나온 결과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미대사관측은 고건 권한대행의 발언에 진위 여부에 대해 뒤늦게까지 확인작업을 했고, 사실상 덕수궁터에 미대사관을 신축하기를 원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대사관 코맥 대변인은 "미대사관은 아직까지 경기여고 터 미국대사관 신축 여부에 대한 한국정부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런 입장은 휴일(5일)까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덕수궁터 미대사관 신축반대 시민모임은 그동안 미대사관 신축예정지인 덕수궁 터는 궁에서 가장 중심적이고 평상시에도 중요시하는 '선원전'이었던 만큼 문화재로 보존해야 한다면서 한국정부의 대체부지 마련을 통한 다른 곳으로의 이전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허바드 주한 미대사도 지난 2월 10일 인터넷신문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신축 건물 허가를 하거나 신축을 위한 대안을 기다리고 있다. 신축을 허용하던지 다른 땅을 제공해주던 지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건 권한대행의 발언이 주한미대사관측과의 공식협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 아닐지라도 오는 8월 허바드 미국대사가 본국으로 귀국하고 신임 주한미대사로 교체되는 시기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덕수궁터를 문화재로 보존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7일경 제시된 미대사관 신축예정지에 대한 지표조사결과도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예정지가 '선원전·흥복전·흥덕전·빈전 등 궁궐의 신성한 영역이 자리했던 지역이었다'며 발굴조사를 할 필요성도 없이 보존해야 한다"고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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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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