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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한국민중투쟁단 결의대회
13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열린 한국민중투쟁단 결의대회 ⓒ 최준영

빅토리아 공원에서 컨벤션센터로 행진 중이다
빅토리아 공원에서 컨벤션센터로 행진 중이다 ⓒ 최준영
이러한 WTO 저지투쟁과 관련하여 홍콩 경찰과 미디어에서는 WTO 각료회의 저지투쟁에 나선 한국민중투쟁단을 '폭도'로 규정하고 13일에 있었던 해상시위와 컨벤션센터 진입 투쟁을 사진과 함께 1면 머릿기사로 다루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앞으로 한국 시위대의 시위가 얼마든지 과격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고,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4개 지면을 할애해 시위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홍콩 경찰이 최루액을 뿌린 것은 과단성 있는 결단이었다"면서 "한국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강력히 억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TV에서도 한국 농민들의 투쟁이나 지난 에이펙회의 저지투쟁 장면을 매우 자극적으로 편집하여 방송하면서, 마치 한국의 민중투쟁단이 테러리스트라도 되는양 다루고 있다.

한국민중투쟁단의 WTO 저지투쟁에 대한 홍콩 미디어의 왜곡은 지난 APEC 회의 저지투쟁이후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심지어 집회에서의 분신과 농민들의 음독자살 등에 대해 '집회에서 감정이 격양되면 종종 일어나는 문제'라고 표현하며, 분신이나 음독으로까지 치달을 수밖에 없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나 민중들의 생존권 등에 대한 언급은 배제한 채, 이를 마치 한국의 시위문화인양 언급하기도.

한편 홍콩정부는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저렴한 가격(지하철의 1/3)으로 운행하는 '스타페리'를 폐쇄시켜 서민들의 불만을 증폭시켰다.

12월 14일자 홍콩신문들. 모든 신문의 1면이 한국투쟁단의 사진이다
12월 14일자 홍콩신문들. 모든 신문의 1면이 한국투쟁단의 사진이다 ⓒ 최준영
힘든 여건 속에서도 한국민중투쟁단과 전 세계 활동가들의 반WTO 투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抗議世貿!(꽁 이 싸이 무!, WTO 반대한다!)"와 "JUNK WTO"의 외침은 WTO 각료회의가 끝나는 18일까지 홍콩시내에서 계속 울려퍼질 것이다.

실제로 거리에 나선 시위대를 바라보는 홍콩 시민들의 모습은 한국시위대가 외치는 구호와 '왜 WTO에 반대하는지' 상당히 궁금해 하는 표정들이었다. 한국민중투쟁단의 투쟁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본질을 알려내고 결국 WTO 각료회의를 무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행진을 구경하는 홍콩시민들
행진을 구경하는 홍콩시민들 ⓒ 최준영

덧붙이는 글 | -최준영 기자는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 정책실간사로, 현재 홍콩 WTO 각료회의 저지투쟁에 동행해 '미디어문화행동'이라는 이름으로 투쟁 동향을 국내외로 알리고 있습니다. 

-이 글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반대 미디어문화행동 홈페이지(http://gomediaction.net)와 함께 실릴 예정입니다. 

-제6차 홍콩 WTO 각료회의 저지투쟁과 관련한 영상과 사진 등의 자료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반대 미디어문화행동’ 홈페이지(http://gomediaction.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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