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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WTO 각료회의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유달리 국내의 언론에서는 WTO에 대한 기사를 보기 힘든 것일까요? '조중동'은 그렇다 치더라도, 오마이뉴스는 조금 다를 줄 알았는데 WTO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국내에서 있었던 농민 집회는 그래도 다루었는데, 홍콩에서 있었던 WTO 반대 시위에 대한 기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시위대가 홍콩에서 맹위를 떨치고, 바다에 뛰어들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국내 여러 언론매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을까요? 언론으로서 WTO 각료회의와 우리나라 농민들과 NGO 단체들이 홍콩까지 원정(?)가서 시위를 한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나요?

오마이뉴스에 매일 들어오는 저로서는 황우석 박사에 대한 반복된 논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사학법 개정에 대해서 오마이뉴스가 전면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메인 화면에서 제일 위에 '사학법 개정'에 대한 기사가 배치되었고, 그 밑으로 황우석 박사에 대한 논쟁이 배치된 것이 며칠째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언론은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황우석 논쟁부터 시작해서 언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입장에 국민이 따라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볼 권리를 갖고 있는 국민들에게 일방적인 정보만 전달하였고, 그 정보를 통해서 판단해야 하는 국민들은 쉽게 감정적인 논쟁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황우석 논쟁 속에서 오마이뉴스가 자체 옴부즈맨을 통하여 치우친 보도 경향을 어느 정도 시인한 것을 보고 나름대로 스스로 자정 정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다른 언론사들이 자정 정화 능력은커녕 편협한 보도로 일관하고, 사과는커녕 오히려 말 바꾸기를 일삼는 것을(황우석 교수 논쟁에 대하여 말 바꾸기를 하고 있는 것을) 지금 목격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인기를 얻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수의 군중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하여 기사를 마음대로 쓰는 것을 거부하고, 언론으로서 제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서 때로는 절대다수가 맹목적으로 옳다고 하는 것에 과감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오마이뉴스의 기사의 비중에 있어서 WTO 각료회의와 그에 따른 반대시위에 대한 이야기는 없기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공정한 보도, 균형있는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달해주는 언론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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