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대구 성서공단역 장애인단체 매장에 전시된 상품들. 미혼모협회 '아임맘'이 후원받은 물품과 일치한다.
조정훈
대구시 달서구 지하철2호선 성서공단역에 위치한 장애인기업 홍보관. 지난 7일 이곳 홍보관 매대에는 소화기와 일회용 물티슈, 수세미 등이 진열돼 있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아임맘이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을 통해 지역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물품과 동일한 제품이었다.
당시 물티슈와 수세미 등을 지원한 업체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해당 판매장에 물품을 납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장애인단체가 운영하는 매장과는 거래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주로 인터넷이나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다, 매장 판매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또 홍보관에는 체온계와 콧물 흡입기도 판매되고 있었다. 이 물품들 역시 지난 2019년 11월 아임맘이 진행한 '엄마 아기 행복상자' 사업의 후원 물품과 일치했다.
<오마이뉴스>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물품은 모두 매대에서 사라졌다.
내부 관계자들 "후원물품 되팔아... 현금으로 찾아 대표에게 전달했다"
대체 왜 거래하지도 않는 판매장에 이런 물품이 흘러들어간 것일까? <오마이뉴스>는 아임맘 관계자들로부터 구체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아임맘 측이 장애인단체 측에 물품을 되팔았다는 것이다.
아임맘 전 직원 A씨는 과거에도 물품 판매 대금이 오갔다며 관련 통장 사본을 제시했다. 홍보관을 운영하는 장애인단체가 A씨에게 물건 대금을 이체하면, A씨가 이를 다시 대구미혼모협회(아임맘) 명의 통장으로 이체하는 식이었다. 지난 2019년 9월 30일과 10월 31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91만 원과 65만 원이 이체됐다.
A씨는 당시 아임맘 김아무개 대표와 나눈 모바일 메신저 내용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