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동명교회보다 약 2.5배가 큰 신축 동명교회 조감도.
동명교회 ㅅㄴ축 조감도
최근 몇 년 사이 광주아시아문화전당이 세워지고, 카페와 베이커리 및 식당들이 이 지역에 터를 닦으면서 경기가 살아나고 소위 문화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청년 창업자들의 카페들 때문에 지역이 살아났다고 말씀하시면서, 교회보다 먼저 동네의 한옥과 "멋스러운 집들"을 개조해서 카페와 식당으로 만들어버린 청년 창업자들이 아닌, 교회가 동명동의 가옥들을 망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또한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과 청년들이 현재도 동명동 지역의 카페와 식당을 이용하여 많은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 확장이 청년 상인들을 몰락시킨다는 것은 어떻게 해도 논리적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요즘 너도나도 카페를 창업하는 바람에 카페가 너무 많아져서 자체적인 생존도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점차 옆으로 퍼져가는" 상권이 "가로로 길게 가로질러 있는 매머드급 교회" 때문에 퍼져나갈 동력을 잃게 된다는 것은 도대체 어느 학설에 근거한 논리인지 참 이해하기가 곤란합니다.
50년 된 건물의 구조적 한계와 중간 증축과정에서 기역자 형태로 이어 붙여진 건물의 기형적 형태로 인하여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성도들과 눈을 맞추지 못하고, 성도들 역시 두 개로 나누어진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는 듯한 모습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오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500여 분의 연로하신 교인들과 장애인 교인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엘리베이터 시설의 필요 등과 같은 교회의 지극히 현실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하여 수년간의 고민과 기도, 협의, 그리고 이미 결정된 사항을 번복하기를 거듭할 정도의 신중함을 바탕으로 정말 어렵사리 구청의 건축심의를 이제 막 통과한 시점에서 그 모든 수고와 노력을 일거에 물거품으로 만들라는 주장과 권고는 매우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원님께서 가장 불편함을 드러내셨던 주차장 노끈에 대하여 말씀을 드려보자면, 동명교회의 주차장은 동명교회 교인들뿐 아니라 동명동의 주민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주변을 탐문해 보시면 다 아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동명동 맛집과 카페의 블로그를 검색해 보시면, 주차 문제는 바로 동명교회 주차장에서 해결하실 수 있다는 말들이 쉽사리 눈에 띕니다.
주일 예배 때문에 주변의 이면도로 주차와 소음, 매연으로 피해를 끼쳐드린 점은 십분 인정하고 송구함을 표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 주변에 대형 주차 빌딩이라도 세우게 되면 그 소음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사료되어서, 한 번 주차장 부지로 매입을 하면 용도변경이 어렵다는 구청 측의 권고와 문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교회 주변 가능한 지역을 주차장 명목으로 구입하였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자면, 주차장의 노끈은 영역표시가 아니라, 교인들과 주민들의 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한 말 그대로 안내선인 것입니다. 주민의 안전과 주차에 대한 예절과 약속이 상호 이행되는 것을 전제로 하여 얼마든지 외형상의 디자인은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일상과 일치하려는 노력"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매년 실시하는 자살 예방 생명사랑 밤길걷기, 정기적인 헌혈, 반찬 나누기, 연 24시간 의무적 사회봉사, 주변의 소외된 계층들을 위한 주일 무료 급식, 교회 주변의 연로하신 주민들에 대한 연말 선물 제공, 매주 토요일 동명동 일대 청소작업 등, 현재 저희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일상과 일치하려는 노력"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일치하려는 노력"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끝으로 기왕에 새로 교회를 짓기로 한 마당에 이전 보다는 좀더 규모 있고 실용적으로 지어서 이후의 다양한 수용에 대응하고, 또 지역사회와의 협력과 상생을 위한 발전지향적인 계획을 도모함과 아울러, 인근의 아시아문화전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광주의 미래상을 보여줄 수 있는 랜드마크로서의 역할도 감당하고자 하는 소망을 지니고 있음을 감안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교회 신축 이후에 필요한 조경과 기타 편의시설 및 주민들을 위한 상생 협력의 사업들은 교회가 구청과의 협의를 통해 일신우일신 되도록 정돈하여 갈 것이며, 아울러 동명동의 한 식구로서 살아온 동명교회의 70년 역사를 "동명동과 함께하는 100년의 역사"로 이어 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오니, 지금 당장의 피상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보다는 이후의 결과에 대한 기대와 소망으로 함께 손을 맞잡고 협력해 주실 수는 없을는지 감히 여쭤봅니다.
막바지에 이른 무더위 건강히 보내시고,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서 의원님과 가정 및 하시는 모든 일이 순조로우시기를 기도합니다.
광주동명교회 시무장로 김철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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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동-동명교회 함께하는 100년 역사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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