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동명교회가 지금 규모보다 약 2.5배가 더 크게 교회를 신축하겠다고 나서자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그림은 동명교회 신축 조감도)
동명교회
'메머드 급 신축' 논란을 빚고 있는 동명교회가 광주 동명동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주민들 대표는 그동안 받은 동명교회 신축 반대 탄원서를 들고 임택 광주 동구청장을 방문해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14일 오후 2시 40분께, 광주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동명교회의 신축을 반대하는 주민들 대표가 임택 광주 동구청장을 찾았다. 주민들 대표는 "동명교회는 동명교회만의 재산이 아닌 동명동의 살아있는 역사"라면서 "구청장이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라고 부탁했다.
동명동에서 30년 넘게 살았고, 지금도 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복현씨는 "서울이나 군산에서는 동명동 같은 역사적인 골목을 살리려고 난리"라면서 "그러잖아도 큰 교회를 다시 더 크게 짓겠다고 하면 동명동 골목마다 배어있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기억이 사라지게 된다"라고 아쉬워 했다.
주민들이 동명교회 신축에 반대하는 이유"동명교회는 70년 된 교회다. 동명교회와 추억 하나 없는 주민이 없다. 엊그제도 친구들과 함께 앉으니 누구는 거기서 성가대를 했고, 누구는 거기서 결혼식을 했다더라. 교회가 투기꾼인가, 신도 몇 명 더 데리고 오겠다고 동명교회와 70년 추억을 간직하고 살고 있는 주민들을 내쫓아야 하는가. 교회가 미워서가 아니다.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동명교회와 함께 지키고 싶어서다."동명동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배아무개씨는 "동명교회 신축 심의 과정에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달라고 동구청 공무원에게 그렇게 요구했지만 그냥 무시하더라"면서 "동명교회가 그렇게 무서운 조직인 줄 그때 알았다, 동구청이 주민들에게 보여준 모습에 대단히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배씨는 "심지어 구청은 건축 심의가 끝나고서도 심의 내용조차 공개하지 않았다"라면서 "담당 공무원이 공개할 수 없는 이유라고 근거를 댄 건축법 시행령을 읽고 또 읽어봐도 공개하라는 말밖에 없더라, 어떻게 이런 공무원이 있나"라고 개탄했다.
구청장의 면담에 함께 자리한 한 주민은 "저토록 큰 규모의 공사가 시작되면 빨리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동명동 주민들은 엄청난 공사 소음과 분진으로 일상생활을 도저히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동명교회가 동네와 함께 어울리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게 구청장이 건축허가를 내주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 "주민들과 교회 측, 충분한 대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