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삼켜버린 싼샤댐 싼샤댐 수몰지의 안개 출몰은 주민들의 기관지에 영향을 주고 안전한 선박 운항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모종혁
양쯔강 유역의 오폐수 배출량 | | 년도 | 1999 | 2001 | 2002 | 2003 | 2004 | 단위(억t) | 206.8 | 220.5 | 243.4 | 273.3 | 288.2 |
주: 1) 2000년도는 기록 없음. 2005년도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미 300억t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됨. 2) 현재 양쯔강 오폐수 배출량은 황허 전체 강물의 황해 유출량 300억여t과 비슷한 수치임. | ⓒ 양쯔강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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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호수로 변하는 660㎞ 싼샤댐 저수지
2006년 5월 20일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에서 싼샤댐은 12년 6개월여에 걸친 대역사 끝에 준공식을 거행했다.
준공식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물론 싼샤공정건설위원회 주임을 겸임하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은 채 10분도 안 되어 끝났다. 그 날 준공식에는 싼샤댐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정계 은퇴 후에 싼샤댐 추진과정과 막후 이야기 등을 일기 형식의 저서로 펴냈던 리펑 전 총리도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 국영 CCTV는 준공식을 현장 중계하면서 싼샤댐 건설회사인 창장(長江)싼샤공정개발총공사 리융안 총경리와의 인터뷰, 싼샤댐 프로젝트 추진과정 등을 10여분 동안 방영했다.
높이 185m, 길이 2309m, 너비 15m, 최대 저수량 390억 톤, 최고 수위 175m, 1일 발전량 1820만㎾(연간 847억㎾), 총 공사비 약 300억 달러(약 27조3000억원)…. 만리장성 이래 2300여년 만의 최대 역사(役事),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 세계 최대의 댐…. 양쯔강 중상류 유역에 거주하는 2억2천만 명 주민들을 홍수로부터 해방시키고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소하며, 낙후된 중국 서부지역에 부흥시킬 물류혁명의 주축을 담당할 금세기 최대의 인공건조물…. 어떤 찬사로도 부족할 싼샤댐의 완성치곤 초라한 준공식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16일 CCTV는 흥미로운 프로그램 한 편을 30분 동안 내보냈다. 핫이슈의 중심인물을 직접 만나 인터뷰 하는 '뉴스회견실'(新聞會客廳)이 만난 사람은 옹리다. 상하이에서 태어나서 1978년 이래 중국 수리부 양쯔강수리위원회에서 직무를 시작한 그는 최고직책인 국장을 역임한 뒤 '양쯔강포럼' 의장으로 일하고 있다.
일생을 양쯔강에서 생활하고 양쯔강을 연구해 온 옹 전 국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싼샤댐이 주변 일대 생태환경에 주는 심각한 부작용은 존재한다"면서 "싼샤댐 완공 이후 싼샤 저수지와 양쯔강 중류의 수온과 기후는 이미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중국 수리부와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이 공동으로 조사, 작성하여 4월 14일 출판한 <양쯔강 보호 및 발전 보고서>(長江保護與發展報告, 이하 '양쯔강보고서')의 책임 편집자이기도 한 옹 전 국장은 "작년 여름 충칭과 쓰촨(四川)에서 발생한 100년 이래 최대의 이상 고온 및 가뭄 현상이 싼샤댐과 분명히 일정한 연관이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싼샤댐으로 인한 기후와 환경 변화는 범위가 그리 크지는 않다"면서도 "지난 1년간의 데이터를 가지고 당장 결론을 내리는 것은 한계가 있고 앞으로 계속 관련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