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우시 전체 가정에선 악취가 진동하고 변색한 수돗물이 나오고 있다.중국정부넷
아름다운 타이후에 몰아닥친 녹조 공포
장쑤성과 저장(浙江)성 사이에 걸쳐 있는 타이후는 전체 면적이 2425㎢에 달하는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다. 타이후는 옛날에는 바다였으나 양쯔강 어귀의 삼각주가 발달하면서 담수호가 되었다. 호수 주위에는 72개의 작은 섬이 있고 자연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우시는 중국 15대 경제도시 중 하나로, 4650㎢ 면적에 450여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타이후를 빼고 우시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우시는 타이후를 생명줄로 하여 발전해왔다. 타이후 주변 지역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 재정수입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호수를 에워싼 공장이나 농장에서 배출되는 공업폐수와 오염물질, 비료 등 때문에 몸살을 앓아왔다.
천방주(陳邦柱) 전국정치협상회의(政協) 인구자원환경위원회 주임은 제1회 전국 강·호수 발전연구회에서 "중국 강과 호수의 70%가 오염됐다"면서 "수질 악화, 수자원 부족, 빈번한 홍수와 가뭄으로 주민의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 대표적인 사례로 타이후를 손꼽았다.
2005년 중국 국가환경총국이 27개 호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경오염으로 수질이 5급 이하로 판정된 곳은 10개에 달했다. 5급 이하는 공업용수로도 쓰지 못하는 전혀 쓸모없는 물이다. 당시 조사에서도 타이후는 안후이(安輝)성 차오후(巢湖), 윈난(雲南)성 뎬츠(滇池)와 더불어 부영양화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