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의 에미레이트 아랍에미레이트연합 대부분의 지역이 아부다비 에미레이트이고 그 위편으로 조그만 아부다비시(섬)가 보인다. 반면 두바이를 비롯 나머지 에미레이트는 도시와 에미레이트간 구분이 모호할 정도로 도시 자체가 에미레이트를 대표하는 양상이다.
웬만한 무역인 치고 '두바이'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두바이는 어느덧 우리 상품이나 지식을 중동 시장에 갖다 팔기 위해 우선적으로 거쳐야 할 중계무역의 근거지로 인식되고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를 관할하는 코트라 지역본부가 두바이에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삼성 등 세계적 다국적 기업의 중동 아프리카 지역 본사가 두바이에 빼곡히 들어와 있다.
그러나 막상 두바이에서 첫 짐을 풀고 정착을 개시하는 우리 교민들 대다수는 대사관 볼일을 보기위해 두 시간 가량 차를 몰고 아부다비로 가야만 한다는 사실 앞에서 황당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부다비가 이 나라의 수도라고 하니 말이다.
아부다비가 아랍 에미레이트연합의 수도이고 원유 수입의 대부분이 바로 이 아부다비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그동안 왜 우리에게 두바이는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아부다비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했을까.
도시와 에미레이트 명칭으로 인한 혼란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 뒤 한 번이라도 육로로 아부다비를 방문해 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러하듯 한 번 쯤은 혼란을 겪는다. 어느 모로 보나 두바이가 수도가 되어야 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이는데 조그만 섬위에 있는 아부다비가 수도라니 말이다.
총면적 4114㎢의 두바이 에미레이트에 거주하는 인구와 두바이시에 거주하는 인구간 차이가 겨우 3만3000명 정도이니 '두바이시=두바이 에미레이트'라는 등식이 성립할 만도 하다.
하지만 아부다비의 경우는 다소 경우가 다르다. 아부다비시에 거주하는 인구와 아부다비 에미레이트에 거주하는 인구 간에는 거의 100만 명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부다비 에미레이트는 아부다비시에 전체 인구의 1/3 정도가 모여살고 나머지 100만 정도가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발달된 알 아인 등의 도시에 흩어져 살고 있으니 이런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자국민이 11%밖에 안되는 나라
인도인 노무자가 아파트를 침입하여 혼자있는 같은 인도인 여주인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지난 3월 22일 두바이에서 있었다. 이달초 알 아인에서는 필리핀 여성이 방글라데시 출신 택시기사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하고 사막에 버려진 사건도 있었다.
어느 나라를 방문하여 그 지역 신문을 펼쳐들더라도 이런 기사 한 두개 쯤은 늘 볼 수 있는데 그게 뭐 그리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 곳이 이슬람법의 적용을 받는 무슬림 국가라는 사실과 그런 내용의 사건이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온다고 하면 조금 생각을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2005년말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의 총인구 449만 가운데 순수 자국민은 49.4만으로 겨우 11%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집계한 두바이 전체 인구 132만 명 가운데 남성 인구는 무려 98.9만명으로 74.86%를 차지하고 있고 여성 인구는 25.14%에 그친 33.2만명에 불과하다.
두바이를 포함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이 이처럼 심한 남초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건설 노무자들이 그 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이들 대부분이 독신이고 보니 이로 인한 노사분규는 물론이고 남녀간 불균형으로 인한 여러가지 잡음 역시 하루도 끊이지 않는다.
아부다비 지배자는 대통령, 두바이 지배자는 수상 자동승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