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의 대표적 산업유산인 '수갱'.이용규
규모 면에서도 동원탄광 부지 약 4만여평, 사택 포함 전체부지가 약 35만여평으로 개방된 야외 박물관이 들어설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폐광 이후 동원탄광 부지와 사택들은 여전히 방치되어 있으며, 이를 활용한 그 어떤 계획조차 없다. 높디 높은 수갱과 썰렁한 본관 건물, 낡은 사택만이 이 곳의 주인이 광부였다는 사실만을 알려줄 뿐이다.
열린공간박물관이 들어서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할 것이다. 더군다나 이 일이 개인과 몇몇 단체들이 나선다고 될 성질의 일도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며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 사업을 고민하고 연대해야 해야 한다. 혼자 꾸는 꿈은 꿈에 그치지만 여러사람이 함께 꾸면 그것은 곧 현실이 된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말이다.
물론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 역시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강원랜드만이 대안이라는 생각은 어불성설이다. 단일산업에 의해 흥한 도시는 그로 인해 망하게 된다는 것을 탄광지역이 반면교사로 알려주고 있지 않은가! 박물관이 들어서면 강원랜드와 함께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막장 체험에 석탄 조각하고 광산축제도 열자
현재 박물관사업에 관한 어떠한 구체적 계획도 세워져 있지 않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강원도 폐광지역의 인구 24만여명, 이 가운데 초·중고등학교 학생수가 2006년 현재 2만5천여명이다.
주변 지역여건 역시 양호하다. 제1차 폐특법에 따라 강원랜드가 만들어졌고 현재 제2차 폐특법이 향후 10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제2차 폐특법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박물관 사업이 선뜻 내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우선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본관만이라도 리모델링하여 방문객을 받아들일 최소한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동시에 전시물 등을 프로그램에 따라 계절별로 교체한다든지 폐광시설을 활용한 체험장(막장 체험·석탄 조각·탄차 타보기 등)을 개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 폐건물을 리모델링 하여 연중 상영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관 혹은 소극장을 만들거나, 낡은 사택들을 개조하여 숙박시설로 이용하고, 매년 여름 '광산축제(Gala Coal Mining Festival)'를 열어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지역만의 매력을 갖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