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주민들이 밀양 송전탑 공사를 막겠다며 목에 쇠사슬을 엮어 농성하고 있다. 또 주민들은 비닐로 하늘을 가려놓고 산 속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

84~85번, 88~89번 철탑 현장으로 오르는 길목인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쪽 임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로 단장면 용회동마을 주민들이다. 철탑 현장으로 오르는 임도가 2개인데, 주민들은 주로 바드리마을 쪽에서 농성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3일 오후 이곳으로 온 것이다.

4일 오전 밀양 송전탑 공김사를 막기 위해 나선 김옥수(68)씨가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임도에 앉아 쇠사슬을 목에 걸고 농성하고 있다. 김씨는 하루 전날부터 이곳에서 밤을 새웠다.
 4일 오전 밀양 송전탑 공김사를 막기 위해 나선 김옥수(68)씨가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임도에 앉아 쇠사슬을 목에 걸고 농성하고 있다. 김씨는 하루 전날부터 이곳에서 밤을 새웠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한국전력공사가 이 임도로 공사 자재를 실어 날랐는데, 이같은 사실을 알고 주민들이 급히 달려온 것이다. 주민 20여 명이 이곳을 지켰고, '탈핵희망버스'에 참여했던 '대안교육연대' 소속 회원들이 동참했다.

4일 아침 한국전력 직원들이 교대 작업을 위해 올라가려다가 주민들과 마찰이 빚어졌다. 경찰이 투입된 속에 충돌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쓰러진 2명이 병원에 후송되었다.

심장병이 있는 강숙자(83) 할머니는 이날 오전까지 현장에서 이불을 덮고 누워 있었다. 119구급대 대원이 와서 혈압 등을 살펴보았는데, 강씨는 "여기서 죽겠다"며 병원 후송을 거부했다. 그러다가 주변 사람들의 설득으로 한참 뒤에 병원으로 실려갔다.

4일 오전 밀양 송전탑 공김사를 막기 위해 나선 송영숙, 김옥수, 구미현(왼쪽부터)씨가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임도에 앉아 쇠사슬을 목에 걸고 농성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전날부터 이곳에서 밤을 새웠다.
 4일 오전 밀양 송전탑 공김사를 막기 위해 나선 송영숙, 김옥수, 구미현(왼쪽부터)씨가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임도에 앉아 쇠사슬을 목에 걸고 농성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전날부터 이곳에서 밤을 새웠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송영숙(58)·구미현(64)·김옥수(68)씨는 목에 쇠사슬을 엮어 함께 있다. 송영숙씨는 "한국전력이 공사를 하는데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더 억울하고 분하다"며 "한국전력은 우리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다시피 하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나"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아래위 쪽에 경찰이 모두 배치되어 있다. 내려갔다 하면 다시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교장으로 교직에서 정년퇴직한 고준길(71)씨는 "주민들은 며칠째 집에 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소나 짐승들 먹을거리도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며 "당초에 경찰은 집에 갔다 오면 다시 올려 보내 주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금 경찰은 한국전력이 공사를 하도록 길을 터주고 주민을 막는 역할만 한다"면서 "주민이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119구급대가 늦게 왔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나 경찰은 "주민이 쓰러졌을 때 신속하게 대응해 구급차를 통해 병원에 후송했다"고, "집에 내려갔던 주민들이 돌아오면 다시 올려보내 준다는 약속을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이쿱생협 울산지역 회원들이 밥과 먹을거리를 해와 주민들한테 전달하기도 했다.

3일부터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농성했던 강순자(83) 할머니가 심장 고통을 호소하며 4일 오전 현장에 누워 있다.
 3일부터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농성했던 강순자(83) 할머니가 심장 고통을 호소하며 4일 오전 현장에 누워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3일부터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농성했던 강순자(83) 할머니가 심장 고통을 호소하며 4일 오전 현장에 누워 있다.
 3일부터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농성했던 강순자(83) 할머니가 심장 고통을 호소하며 4일 오전 현장에 누워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3일부터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농성했던 주민들이 비닐을 쳐놓소 밤을 지샌 뒤, 4일 오전 현장에 앉아 있다. 강순자(83) 할머니가 심장 고통을 호소하며 누워 있다.
 3일부터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농성했던 주민들이 비닐을 쳐놓소 밤을 지샌 뒤, 4일 오전 현장에 앉아 있다. 강순자(83) 할머니가 심장 고통을 호소하며 누워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3일부터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철야 농성한 가운데, 4일 오전 울산지역 한 단체 회원들이 밥과 먹을거리를 해와 주민들한테 전달하기 위해 경찰에 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3일부터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철야 농성한 가운데, 4일 오전 울산지역 한 단체 회원들이 밥과 먹을거리를 해와 주민들한테 전달하기 위해 경찰에 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3일부터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철야 농성한 가운데, 4일 오전 다른 주민들이 합류하기 위해 올라가려고 했지만 경찰에 막혀 가지 못하고 있다.
 3일부터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철야 농성한 가운데, 4일 오전 다른 주민들이 합류하기 위해 올라가려고 했지만 경찰에 막혀 가지 못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3일부터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철야 농성한 가운데, 4일 오전 울산지역 한 단체 회원들이 밥과 먹을거리를 해와 주민들한테 전달하기 위해 경찰에 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3일부터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철야 농성한 가운데, 4일 오전 울산지역 한 단체 회원들이 밥과 먹을거리를 해와 주민들한테 전달하기 위해 경찰에 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3일부터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철야 농성했던 강순자(83) 할머니를 비롯한 주민들이 비닐로 하늘을 가리며 앉아 있다.
 3일부터 송전탑 공사 장비와 인력이 공사장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밀양시 단장면 고례리 산 임도에서 철야 농성했던 강순자(83) 할머니를 비롯한 주민들이 비닐로 하늘을 가리며 앉아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밀양 송전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