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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낙동강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 올라가 14일째 고공농성 중인 가운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4일 오전 현장을 찾아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함께 고공농성자들한테 전달할 물품을 들고 가고 있다.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낙동강 함안보 공사장 철탑에 올라가 14일째 고공농성 중인 가운데,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4일 오전 현장을 찾아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함께 고공농성자들한테 전달할 물품을 들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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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들이 14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낙동강 함안보를 찾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자원공사) 관계자에게 "왜 언론사 취재를 막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이 이날 찾은 낙동강 함안보(18공구) 공사장에서는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이 '4대강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며 철탑(타워크레인) 고공농성 중이다.

4일 오전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함께 현장을 찾은 강 의원은 먼저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건너편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 들러 감병만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부장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감 부장은 "고공농성자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고, 매일 정기적인 시간에 물품을 올려 보내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언론사의 고공농성장에 대한 취재가 허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물과 빵을 챙겨 들고 공사장 출입문에 도착한 강 의원은 한국수자원공사 함안보 건설팀 김영우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초 김 팀장은 안전 차원에서 강 의원과 보좌관 1명만 현장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지만, 강 의원측이 요구해 이병하 위원장까지 포함한 4명이 들어갔다.

강 의원 일행, 충전기 갖고 갔지만 전달 못해

 4일 함안보 공사장을 찾은 강기갑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김영우 공사팀장과 만나 출입문 입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4일 함안보 공사장을 찾은 강기갑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김영우 공사팀장과 만나 출입문 입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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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의원이 3일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장 출입문 건너편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서 낙동강국민연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기갑 의원이 3일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장 출입문 건너편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서 낙동강국민연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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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을 들어가기에 앞서, 강 의원은 김 팀장에게 언론사 취재를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현장이 무슨 국가기밀도 아닌데 왜 취재기자의 출입이 차단하느냐"며 "안전 등이 걱정된다면 최소 인력만이라도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영우 팀장은 "현장은 공사장으로 안전이 우선이고, 고공농성자들은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고, 취재기자들이 들어가서 근접 취재를 하면 심리적 안정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강 의원은 "취재기자 출입 통제를 누가 결정했느냐, 수자원공사냐 국토해양부냐"고 따졌고, 김영우 팀장은 "수자원공사와 현장을 보호하고 있는 경찰이 공조해서 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의원 일행은 출입문 앞 도로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위험해 안으로 들어가 계속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기자들은 출입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으며, 바로 통제를 당했다.

강 의원 일행은 태양열 충전기(휴대전화 배터리)를 갖고 공사장 안으로 들어갔으나 전달하지는 못했다. 동행했던 이병하 위원장은 "수자원공사와 경찰은 태양열 충전기는 도저히 올려줄 수 없다고 했다, 윗선에서 결정해야 하고 실무자들이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계속 논의하기로 하고 갖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철탑 아래 가물막이 구조물 위에서 휴대전화로 통화도 했다"면서 "두 활동가와 '농성 지원 상황실'이 규칙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달라고 했으며, 음식물도 매일 정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강기갑 의원 "국회 4대강특위 빨리 만들어야"

 강기갑 의원은 3일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아 고공농성자한테 태양열 충전기를 전달하려 했지만 한국수자원공사 측이 거부해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진은 낙동강국민연대 회원이 태양열 충전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강기갑 의원은 3일 함안보 공사 현장을 찾아 고공농성자한테 태양열 충전기를 전달하려 했지만 한국수자원공사 측이 거부해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진은 낙동강국민연대 회원이 태양열 충전기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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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의원이 3일 함안보 공사장을 찾아 고공농성자한테 전달할 물품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강기갑 의원이 3일 함안보 공사장을 찾아 고공농성자한테 전달할 물품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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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회에서 '4대강사업 특위'가 빨리 구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야4당에서 국회 안에 특위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은 전혀 응답이 없다"며 "8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해 놓고 있는데,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7월 28일 재보선 뒤 당내 상황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동영, 김진애 의원 등은 현장을 방문하면서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민주당은 현재 몇몇 의원만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과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소귀에 경 읽기다, 미동도 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개선해야 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야4당 공조 형태로 연대를 통한 강력한 입장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 일정이 오는 23~24일로 잡혀 있다, 국토해양위 민주당 간사인 최규정 의원에게 국회 임시회가 열리기 전에라도 상임위를 열자고 했다"며 "최 의원에게 한나라당 간사인 최구식 의원한테 제안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휴가철이고 하다 보니 일정이 잘 잡히지 않는 모양이다"고 말했다.


#낙동강#함안보#강기갑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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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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