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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부로 충남 태안 앞 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사고가 어느덧 2년을 맞은 가운데 피해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여전한 반면 해를 거듭할수록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어 피해지역 주민들의 분노가 높아져 가고 있다.

 

또한, 조중동 등 일부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왜곡된 보도로 태안을 비롯한 피해지역 주민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 관계자는 "사고 발생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부와 삼성중공업, 현대오일 등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적인 관심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꿍꿍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일부 언론사에서 인터뷰를 요청해와 응했으나 피해지역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꾸준히 보도해 준 언론사는 지역신문밖에 없다"며 "특히 조중동의 경우는 사고 당시에도 취재만 해갈뿐 전혀 보도하지 않더니 요즘엔 마치 피해가 끝난 것과 같은 보도로 피해지역 주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조선일보 7일자 신문을 살펴보면 '"검은 바다가 깨끗해졌어요"...태안이 웃다'라는 기사를 통해 태안지역의 관광객이 늘고 있고 어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동아일보도 '"꽃게 풍어로 살맛" 웃음되찾은 태안'는 기사를 내보내며 관광객과 갈매기가 돌아오고 있고 굴 양식장을 다시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피해배상과 환경복원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IOPC의 보상금도 380억원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앙일보는 8일자 신문을 통해 '태안 기름유출 2년… 되살아나는 푸른 바다'라는 제목으로 짤막히 보도했다.

 

따라서 거대 중앙일간지 3개사가 실제 피해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대변해주지 않자 주민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고 도리어 기존 정부와 삼성중공업, 현대오일 뱅크 등에서 이들 언론사까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실제 기름유출사고 이후 어획량과 관광객 수치 등이 감소하면서 피해지역주민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은 커지고 있고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의 미비한 보상금 지급율 및 정부와 삼성중공업 등의 피해지역 지원 사업에 소극적인 태도와 책임 회피 등으로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기름직격타를 맞은 소원면 만리포 어민 이 아무개씨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주민이 희생되어야 정부와 삼성중공업 등이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아직도 피해주민들은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한편, 기름유출사고 피해지역 주민들은 오는 10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과천시 정부청사와 서초동 삼성타워 앞에서 집회 시위를 갖고 피해지역에 대한 책임을 촉구할 예정이다.


태그:#태안 기름유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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