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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이 7일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유조선 침몰에 의한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정부의 안일한 태도로 초동방제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과 녹색습지교육원, 대전충남녹색연합은 9일 오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1차 현장조사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초동방제 조치 실패와 취약한 해안방제 대응 능력으로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들 단체는 "사고 직후 해양수산부는 겨울철 낮은 온도와 현장 바람정보를 이유로 기름의 이동 속도가 느리다는 판단 하에 초기방제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 아침까지 아무런 방제 작업 안했다" 

 

이들은 "하지만 정부의 예상과 예측은 심각하게 빗나가 7일 저녁 8시 경부터 기름띠가 해안가에 형성되기 시작돼 8일 새벽 의항리 구름포 해수욕장 일대 해안선 등 만조 시각에 갯벌을 완전히 덮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런데도 7일, 의항리를 비롯한 일대 지역주민들이 흡착포 등 방제 장비를 요청했으나 지급하지 않았고, 8일 아침 7시까지 어떤 마을도 해안 방제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녹색연합 현장조사팀이 8일 오전 4시, 태안해경 상황실을 방문했지만 기름띠의 해안가 도달 등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 현장기자도 8일 오전 3시 현장사진과 함께 "바닷물이 나간 백사장에 원유덩어리가 퍼지고 있으나 어느 누구도 방제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은 "사고 지역은 간조차가 크고 어장과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라며 "그런데도 관계기관이 사후 관리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어 피해발생 현황에 대한 전문가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화재청에 대해 "이번 사고로 천연기념물인 신두리 해안사구 지역이 식물군락 인근까지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사태파악은 커녕 관심조차 없어 보였다"며 "천연기념물과는 토요일 내내 전화조차 받는 사람이 없었고, 담당 과장에게 직접 사구 피해를 언급하자 부랴부랴 직원들을 현장에 보냈다"고 꼬집었다.

 

환경부의 경우 "사고 영향권 지역에 매년 실시하는 겨울철조류동시센서스 대상지역(근흥면 해안지역)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피해현황 파악 및 대책이 미비했다"고 평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전화조차 안 받아"

 

이들은 더 큰 피해를 막기위해 ▲환경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협조공조체제 ▲구축 방제 작업에 관한 정확 내용과 정보 공유 ▲관련회사(삼성중공업 예인선)의 방제 및 피해복구를 위한 책임있는 태도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기상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예인한 가해선박(삼성 T-5)에 대한 문제지적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2010년까지 설치 의무인 배의 이중저(Double Bottom)의 유예기간 적용을 받고 있는 유조선들에 대한 점검과 관리강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곧 생태계 피해현황 2차 조사를 예정하고 있다.


태그:#태안반도 기름유출, #기름유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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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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