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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충남도지사(사진 중앙)가 충남 연기군 신안1리 주민대표들과 만나 '고층아파트 건설'과 관련한 대안마련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장재완
마을 중심에 세워질 고층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며 1년여를 싸워오고 있는 충남 연기군 신안1리 주민 대표들이 이완구 충남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연기군과 전문가, 주민 등의 여론을 수렴하여 합리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안1리 마을 강수돌 이장(고려대 교수)과 주민 대표 4명은 3일 오후 이완구 충남도지사와 면담을 열고 "지난달 승인된 1000여 세대 규모의 고층아파트 건립 사업계획은 전 마을 이장이 주민들의 명의와 도장을 도용한 청원서류를 제출해 해당 부지를 15층까지 지을 수 있는 2종지로 변경한 것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이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 주민 80% 이상이 아파트건립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공청회 한번 열지 않았고, 연기군수 및 전 충남도지사가 수차례의 '공원화 사업이나 대학문화촌으로 개발하도록 노력한다'고 약속했음에도 사업 승인이 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주민들의 생존권과 주거환경권을 해치고 교통문제 유발, 일조권 및 조망권 침해 등이 예상되는 고층아파트 건설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한 쪽 이야기만 듣고 일을 처리할 수는 없다"며 "연기군과 또 다른 주민들, 건설사, 전문가 등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은 상하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하는 수평관계에 있다"며 "도지사의 의지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 14개월 동안 이 싸움을 진행하면서 이기봉 연기군수와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공무원 등에게서 많은 약속을 받았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신임 도지사의 약속만큼은 반드시 지켜질 것으로 믿고 돌아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충남 연기군 신안1리 주민들은 지난 해 5월부터 마을 중심에 들어설 예정인 1000여 세대의 고층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며 연기군과 충남도를 상대로 투쟁을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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