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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문화동주민모임에서 마련한 '꿈꾸는 우리동네 문화동 마을잔치' 포스터.
ⓒ 장재완
도심 속 주민들이 스스로 마련한 마을잔치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마을잔치는 회색빛 콘크리트 담벼락과 아파트로 둘러싸인 도심 속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대전 중구 문화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모임인 '문화동주민모임(회장 이광기)'은 오는 12일(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문화동주공아파트 1단지 공터에서 '꿈꾸는 우리 동네 문화동 마을잔치'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마을잔치는 그야말로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데 그 목적이 있다. 우선, 우리 동네 벼룩시장 코너가 대표적이다. 기존의 '잔치'라 하면 노인 분들이나 동네 주민들을 위해 공연을 하고 음식을 나누는 위문 또는 위안잔치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마을잔치는 주민 모두가 잔치의 주인이다.

벼룩시장에는 주민들이 직접 책이나 학용품, 장난감, 헌옷 등을 가지고 나와 서로 판매하거나 물물교환을 하게 된다. 물론 가격은 최대 500원을 넘지 못한다.

이를 통해 같은 아파트, 같은 동네에 사는 도시 주민들이 물건을 나누어 쓰고, 얼굴을 익히며, 한 동네사람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한 '벽화그리기' 코너에서는 이 동네 한 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대문초등학교' 정문 옆 담벼락에 '꿈꾸는 우리 동네'라는 주제의 벽화를 그려 넣을 예정이다. 이 벽화그리기에는 이 학교 학생과 지역주민대표가 함께 하며, 대전예술고 미술선생님과 지역 미대 자원봉사자 등이 도움을 줄 예정이다.

▲ 지난 해 8월 문화동주민모임이 개최한 '한여름밤의 영화 축제' 장면.
ⓒ 장재완
이밖에도 동네주민노래자랑과 페이스페인팅, 나무열쇠고리 만들기 체험, 컴퓨터 무료 수리, 급식조례 주민발의 홍보활동, 무료 건강체크 등의 다채로운 주민참여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또한 대문초등학교 사물놀이패의 공연과 기악합주단의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그야말로 주민 스스로 만들고 주민 스스로 위로받고, 누리는 마을 잔치가 열리는 셈이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문화동주민모임의 이광기 회장은 "비록 많은 프로그램과 세련된 행사는 아니더라도 각박한 도시생활 속에서 마을공동체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되기를 바라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주민들이 많이 참석해서 늦가을 도심 속에서 사람향기를 느끼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동주민모임은 지난 2003년 문화동에 사는 젊은 청년 10여명이 모여 '마을공동체만들기'를 위한 '한여름밤의 영화축제', '마을신문 발행', '보행권확보 토론회', '동네지도만들기' 등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대전충남 오마이뉴스> 바로가기→http://www.dj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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