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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중구 문화동에 사는 주민들로 구성된 '문화동주민모임'에서 제작한 마을지도.

주민 스스로 만든 마을 지도가 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 중구 문화동에 거주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문화동 주민모임'(회장 이광기)은 문화동 지역의 도로와 보행통로, 마을 명칭과 유래가 표기된 '문화동 마을 지도'를 제작했다.

이 지도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마을구조와 도로를 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 마을지도에는 동네 이름과 유래, 동네 현황, 찾아가볼 만한 공원과 산책로·문화재·약수터·문화시설·체육시설 등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표기되어 있다. 또한 학교주변의 통학로를 보다 상세히 그려넣고, 그 길 곳곳에 '접촉사고 많은 곳', '화물차량 주차로 인해 혼잡한 곳' 등의 문구를 삽입했다. 한 눈에 교통위험지역을 알아볼 수 있어 학부모와 각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에서 꼭 지켜야할 '도로교통 10계명'을 만들어 열악한 주택가 도로환경을 주민 스스로 개선해 보자는 제안도 담고 있다.

마을지도 만들기 작업은 지난해 11월 기초조사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여러번의 모임을 통해 문화동 주택가의 도로교통 실태파악을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했고, 보행환경에 관한 주민 만족도를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또한 각 학교 앞 도로교통 실태조사를 통해 통학로에 대한 교통위험요소에 대해 자세히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부모, 주민, 구의회 의원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 앞으로의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 그리하여 '마음껏 걷고 싶은 동네'를 만들기 위한 1단계 작업의 결과인 마을 지도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이광기 회장은 "현대인의 주거문화는 예전의 마을공동체 개념이 사라져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느껴지는 온정을 잃어버렸다"면서 "작은 일이지만 우리 손으로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을지도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작된 마을지도 3000부를 각 학교와 유치원, 아파트, 빌라 등에 배포하는 것은 물론, 동사무소에 비치해 새로 전입오는 주민들에게 나누어줄 예정이다.

문화동주민모임은 지난 2002년 도심 속에서의 마을공동체 만들기를 표방하며 주민 10여명이 첫 모임을 가진 이래 현재 30여명의 주민들이 활동하고 있는 자발적인 주민모임이다. 이들은 그동안 '문화동 마을신문' 발행, '한 여름밤의 영화축제', '보행권 회복을 위한 토론회'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 문화동마을지도에는 주민들이 직접 조사한 교통실태가 자세히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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