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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부산 신성대 부두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한 화물연대 조합원 김동윤씨는 내부 장기의 심한 손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가운데, 화물통합노조(준) 등 노동단체는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씨는 현재 동아대병원에 입원 중이며, 의료진은 "김씨는 내부 장기가 심하게 손상되어 오래 버티기 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를 비롯한 화물통합노조(준)는 동아대병원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대책위를 구성했다. 화물통합노조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은 11일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 제도개선!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김동윤 조합원 분신대책위'를 구성했다.

분신대책위는 12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시장 항의방문도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13일에는 건설교통부장관 면담에 이어 14일 부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노동계는 김동윤씨가 높은 유가와 낮은 운송료에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을 해야하는 특수고용노동자의 처지, 그리고 유가보조금마저 압류 당하는 현실에 대한 분노를 느껴 분신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분신대책위는 이번 분신사건을 계기로 '유가보조금 압류해제와 전액 지급', '유류 가격 인하와 면세유 지급', '화물운송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내걸고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11일 오후 긴급집행위원회를 열고, 김동윤씨가 내건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EC 정상회의 저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화물연대는 11일부터 '조합원 행동지침'을 만들어 통지했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박진현 교선실장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김동윤씨 분신사건에 대단히 격분해 있다"면서 "조합원들에게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일단 정상운행에 임하고 24시간 휴대전화와 TRS를 개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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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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