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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병역의무를 기피하려고 국적을 포기한 자에게 재외동포로서의 혜택을 박탈하는 재외동포법 개정안이 29일 국회에서 부결된후 열린우리당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법안 부결소식이 전해진 후 주요 포털사이트의 관련기사에는 우리당을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폭주한데 이어 30일 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도 기권·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을 맹비난하거나 아예 탈당하겠다는 글이 수십건 올라왔다.
특히 비당원이나 일반국민들이 의견을 올리는 회원게시판과 '국민의 소리'에는 우리당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몰리면서 오후에 3시간여 동안 접속이 다운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게시판에는 "정치를 한다면서 국민 마음을 못 읽어서야 되겠느냐", "우리당에 대한 마음을 원점에서 생각해볼 때가 온것 같다", "서민과 개혁을 위한다는 우리당 모습은 어디로 갔냐"는 등의 글들이 이어졌다.
이처럼 네티즌들의 비난의 화살이 우리당에 집중된 배경에는 29일 본회의에서 진행된 이 법안 표결 결과 찬성 104, 반대 60, 기권 68로 부결됐는데 반대나 기권을 한 의원수가 우리당이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 반대 또는 기권을 한 의원이 한나라당은 37명인데 반해 우리당의 경우 83명으로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리당 관계자는 "의도적 병역면탈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국민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고 평등의 원칙 등 헌법에 위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반론도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보다 냉정하게 사안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기득권을 옹호하는 이유가 뭐냐", "한나라당도 국민들이 손봐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왔으나 법안을 발의한 홍준표 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격려성 글이 이어져 대조를 이뤘다.
rhd@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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