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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한나라당 경남거제 후보가 8일 오전 남부농협앞에서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기춘 한나라당 경남거제 후보가 8일 오전 남부농협앞에서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장상훈 열린우리당 경남거제 후보가 8일 아침 대우조선 앞에서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상훈 열린우리당 경남거제 후보가 8일 아침 대우조선 앞에서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나영주 민주노동당 경남거제 후보가 8일 오후 장평마트에서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나영주 민주노동당 경남거제 후보가 8일 오후 장평마트에서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경남 거제는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후보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탄핵'과 '노풍(老風)' 그리고 '재산축소 의혹'이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경남 거제는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나라당 김기춘(64) 후보측은 탄핵 열풍으로 고전하다가 '노풍'에 힘입어 지지자들을 조기 결집시켰다가, 재산 축소 의혹이 제기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인물로 봐 달라"

한나라당 김기춘 후보는 탄핵보다 '인물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김기춘 후보는 탄핵보다 '인물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 전갑생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을 맡고 있는 김기춘 후보는 "국민들은 대통령이 탄핵된 것에 대해 너무 모른다"며 "대통령이 잘못을 했기 때문에 국회가 탄핵한 것이고 합법적인 틀에서 이루어진 비판적 수단이다"고 강조하면서 "거제시민이 인물로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초기에 탄핵 정국 영향을 받았지만 "지금은 탄핵보다 ‘노풍’영향을 더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거제지역의 면 소재지 중심으로 60,70대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50대들도 탄핵보다 노인 비하 발언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는 도농복합지역으로 16개 읍면동에 인구 19만명이다. 노동자들이 밀집하고 있거나 외지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곳은 신현읍을 비롯한 6개동. 이 곳을 제외한 9개면 지역은 대부분 50대 이상의 노인층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 유권자는 12만 9천여명으로 대부분 유권자들은 신현읍과 6개 동에 거주하고 있다.

김기춘 후보 측은 신현읍과 9개면 판세에 대해 "지난 16대 총선과 거제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한나라당 지지층들이 제일 많은 곳으로 큰 이변만 없으면 승리할 수 있다”며 “장상훈 후보와 나양주 후보가 노동자 표를 나누어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기춘 후보는 거제에 프로야구 전지 훈련장 설치, 국제항 개항, 컨벤션 센터 유치 등을 공약을 내걸고 지역별 균형있는 개발을 내세우면서 지역민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거가 연륙교의 차질없는 완공과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거제연장, 계룡산 터널 등을 임기내에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열린우리당, '범민주세력 결집...거제 살림꾼 부각'

열린우리당 장상훈 후보는 '범민주개혁세력 결집'통해 탄핵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장상훈 후보는 '범민주개혁세력 결집'통해 탄핵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 전갑생
열린우리당 장상훈(44) 후보는 정동영 의장의 방문과 탄핵 정국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노풍'을 잠재우고 김기춘 후보의 '재산축소'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장상훈 후보는 '범민주 개혁세력'의 결집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과 관계를 강조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에 힘있는 여당이 나서야 한다"고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장상훈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누가 민주세력이고 진정한 개혁세력인지를 심판받아야 한다"면서, "거제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수구보수 정당인 한나라당보다 참신하고 깨끗한 장상훈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장상훈 후보는 민주노동당 나양주 후보와 대립적인 관계를 만들기 보다는 지역현안과 비정규직 차별 문제를 함께 풀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대우와 삼성조선 노동자들에게 "민주노동당도 좋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은 나를 선택해 달라"면서, "이번만 열린우리당을 적극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다.

장 후보는 3대 역점사업을 강조하면서, 대전-거제 철도 기본계획 확정 추진, 저도 관리권 이양, 신현 상동-거제 명진간 터널개설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2010년 거제비전 100인 위원회를 구성해 시민과 시민단체, 학계, 국회의원, 시장 등이 참여해 거제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원내 진입 희망 아닌 현실"

민주노동당 나양주 후보는 '노심(勞心)'향배따라 당선 결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나양주 후보는 '노심(勞心)'향배따라 당선 결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 전갑생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추격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나양주(38) 후보측은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고 분석하고 있다. '노심(勞心)'의 향배가 당락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거제는 대우와 삼성조선 노동자들이 밀집한 곳으로 지난 거제시장 보궐선거에서 19.5% 라는 높은 지지율을 보여주었다.

나양주 후보는 "동쪽 삼성중공업 노동자와 서쪽 대우조선 노동자, 그리고 당내 여성조직인 아바(아줌마가 세상을 바꾼다)를 중심으로 열띤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월차를 낸 조합원과 시장통 주민들을 만나고, 대우삼성 사내로 들어가 자전거로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선거중반기에 돌입한 현재, 나양주 후보측은 “지역 현장의 정서들이 확실히 나양주로 잡혀져 있다”면서 “탄핵안 가결 이전인 3월 10일의 갤럽 여론조사는 14.3%에 불과했으나 가결 이후 MBC 15.5%(3/16), KBS 16.7%(3/25), 갤럽 18.2%(3/28), 코리아리서치 19.5%(3/29), 그리고 중앙일보 20%(4/1)을 넘어 당선 가능권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현재 열린우리당 장상훈은 탄핵안 가결 이후 거품이 급속하게 빠져나가고 있으며, 현역의원인 한나라당 김기춘의 지지율은 별 변함이 없다"면서, "원내진출은 희망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나양주 후보는 최우선 공약으로 비정규직(하청) 노동자들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동일노동·동일임금 법제화, 고교평준화 도입, 면책 특권 포기와 국민소환제를 도입 등을 3대 핵심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황영석(46)자유민주연합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와 지지도 면에서 떨어지지만 "경제 제도를 시대에 맞도록 법제화하고 허가제와 대출제도, 편파 수사 등에 대해 법제화하는데 열심히 일하겠다”며 “3대 기본 정치슬로건인 생활·복음문화·시스템정치를 이룩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김현철 사퇴' 누구에게 유리한가?

지난 5일 YS차남 김현철씨가 중도 사퇴하면서 각 후보들은 김현철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김기춘 후보는 김현철씨 출마포기에 대해 "최근 김현철씨와 어떤 야합이나 음해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도,"김현철 지지자들이 열린우리당보다 우리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반면에 우리당 장상훈 후보측은 "김현철씨의 지지자들 대부분이 반한나라당 정서를 갖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당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일 오전 경남 거제 둔덕리에서 유세를 지켜보는 유권자들.
8일 오전 경남 거제 둔덕리에서 유세를 지켜보는 유권자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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