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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발언이 나온 19일 대구경북지역 발전협의회 3차 회의.
문제의 발언이 나온 19일 대구경북지역 발전협의회 3차 회의. ⓒ 김용한
문제의 발언은 19일 오전 대구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발전협의회'(이하 대경발전협) 회의석상에서 터져 나왔다.

대경발전협은 지역 발전 방안과 공동 관심사를 논의한다는 취지로 지난 12일 발족했다. 대경발전협에는 조해녕 대구시장, 이의근 경북도지사를 포함해, 지역의 대학총장과 교육감, 상공회의소 회장, 언론사 사장단 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모임은 대경발전협이 발족한 후 세 번째 가지는 회의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매일신문 정재완 사장은 "(대구지하철 참사가) 나중에는 몇몇 사람이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해 대구시의 이름이 유명무실하게 됐다"는 말로 운을 뗐다.

"대구 전 세계에서 가장 무질서 한 곳"

정 사장은 이어 "지하철 사고가 나고 대구시장님이 유족들에게 멱살 잡히고, 참 민망스러웠다"면서 "250만 대구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멱살을 잡히는데 아무도…. '시청 직원 다 죽었나'며 혼자 성질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 야단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대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문란하고, 무질서한 곳"이라고 서슴없이 주장했다.

특히 정 사장은 지하철 참사 유족들의 항의시위 등과 관련해서는 "지하철 사고 유족이라고 해서 법 위에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면서 "기물을 부수고 행패를 부리는 이들이 있으면 일단 경찰이나 검찰이 잡아넣고 조사를 해야 하지만 손발을 놓고 있었다"며 강경한 어조로 말하기도 했다.

정재완 매일신문 사장 발언1 / 김용한 기자

정재완 매일신문 사장 발언2 / 김용한 기자


"행패 부리면 일단 잡아넣고 조사해야"

매일신문 정재완 사장
매일신문 정재완 사장 ⓒ 오마이뉴스
정 사장은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매일 걱정"이라면서 "시민단체나 유족들이 과격한 행동을 취해서 불상사가 일어나 않을지, 또 대구의 체면이 구겨지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일단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 "법을 집행하지 않기 때문에 초법자가 너무 많아졌다"는 등의 말을 이었고 "이 세상 어느 나라에 술 취한 주정꾼이 파출소에 들어가 컴퓨터를 부수는 세상이 어디 있냐"며 "미국 같으면 총이라도 맞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정 사장은 "어떤 사고도 있을 수 있지만, 더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 조금만 더 잘하면 잘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기관장들끼리) 잘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사고현장 수습과 사고후 대응 등 유족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대구시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발언의 끝을 맺었다.

'대구경북 발전협의회' 성격 두고도 논란 예상

한편, 정 사장의 이날 발언으로 유족과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앞서 문희갑 전 대구시장 시절 폐지됐던 '지역 기관장 모임'(수요회)이 다시 대경발전협이라는 이름으로 부활되면서 이 모임의 성격을 두고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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