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4일 전북 부안군 해창갯벌 앞 돌산에서 새만금사업 중단을 위한 활동가 조태경(32세)씨가 18일 현재 5일째 목숨 건 절벽농성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한 환경운동가의'60m 벼랑끝 농성'

조씨는 해창산 꼭대기에 있는 천공기에 등산용 밧줄을 연결해 지상으로부터 60m부근에 몸을 매달고 소음, 낙석의 위험과 뜨거의 햇빛, 공사로 인한 심한 진동에 노출돼 있다.

지난 10일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 우성건설 측에서 동원된 100여명의 인부들이 석산개발 중지를 외치는 새만금사업을반대하는부안사람들(부안사람들)의 신형록 대표와 주민들을 폭행해 대부분 전치3주의 치료를 요하고 있다.

5월 24일 시작된 농성으로 중단됐다가 10일 공사는 재개돼 16일까지 이어지다 17일 현재 일시 중단된 상태다.

10일 농성장 침탈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중이던 조태경씨는 항의의 표시로 지난 14일 새벽 5시 40분에 기습적으로 절벽농성에 돌입했다.

다음날인 15일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활동가들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10일의 폭력사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조씨와 환경단체활동가들이 면담을 요구했으나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농업기반공사 등 공사관계자들은 면담을 거부하고 다시 폭력을 행사했다.

현대건설에서 수주를 받아 공사를 벌이고 있는 우성건설은 지난달 24일부터 6월 10일까지 벌인 해창산 농성에 대해 24일부터 1주일간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부안사람들의 신 대표와 주민 등 4명에게 9504만5850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농업기반공사는 신 대표를 비롯한 4명의 부안사람들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한 상태다.

산은 거의 깎여 도로변만 남아 산이라기보다 공사장 같은 그곳 현장에서 여전히 토석을 아래로 허물어내리는 작업은 계속 됐다.

농성에 함께 참여했던 이들은 "절벽에 사람이 매달려 공사를 진행할 경우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공사를 강행하는 농업기반공사의 행위는 살인에 가까우며 생명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고 인권을 무시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며 울분을 토했다.

10일 농성장 강제 철거 후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측은 공사장 입구를 중심으로 가시 철망을 두르고 공사를 저지하려는 이들의 현장진입을 원천봉쇄했다.

한편 조씨는 16일 오전 11시 안전벨트를 풀고 '작업을 중지하라', '더 이상 해창산을 죽이지 마라', '인간을 파괴하지 말라'고 전했다. 그러나 공사 관계자들은 "본인의 의지가 뛰어내리는 것이라면 뛰어내려라"고 어처구니없는 답변만 늘어놓았다.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누구도 조씨의 안전을 담보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는 오늘도 해창석산에서 밧줄에 몸을 맡긴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태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